아마존도 AI 투자 확대…올해 자본지출 2200억달러로 상향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올해 자본지출(CapEx) 계획을 기존 2000억달러에서 22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AI 서버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알파벳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아마존까지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30일(현지시간) 2·4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본지출을 22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제시했던 2000억달러보다 200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자본지출 확대의 직접적인 요인"이라며 "2200억달러를 투자하더라도 2026년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은 202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확보한 2028년 수요만 봐도 놀라운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앞서 알파벳이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최대 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이후 아마존 역시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왔다.
공격적인 투자의 배경에는 클라우드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42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405억4000만달러)를 웃돌았으며 성장률도 월가 전망치인 31%를 크게 넘어섰다.
재시 CEO는 "AWS는 현재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사업과 자체 AI 반도체 사업도 각각 연간 환산 매출 기준 25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트레이니엄(Trainium)과 그래비톤(Graviton) 등 자체 AI 반도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인 베드록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또 아직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은 AWS 수주잔고(backlog)는 496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2·4분기 매출은 2006억1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1964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626억달러(주당 5.75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회사는 이 가운데 534억달러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투자에 따른 평가이익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투자 여파로 최근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76억달러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1년 전에는 182억달러 유입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재시 CEO는 "폭증하는 AI와 클라우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