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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망 개미들 주식 앱 지우고, '조모' 조롱 말라"…전 재산 잃어본 정신과 전문의 조언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 전문의는 2011년 주식을 시작했다 마이너스 통장과 적금까지 깨 전재산인 3억원을 투자한 후 이틀 만에 투자금을 모두 잃었던 경험을 고백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더블럭' 유튜브
지난해 12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 전문의는 2011년 주식을 시작했다 마이너스 통장과 적금까지 깨 전재산인 3억원을 투자한 후 이틀 만에 투자금을 모두 잃었던 경험을 고백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더블럭' 유튜브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한 가운데, 주식 실패로 전 재산을 잃은 경험을 고백했던 한 정신과 전문의가 막대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에게 주식 앱을 지우고 당분간 뉴스를 멀리할 것을 조언했다.

박종석 전문의 "주식 실패 호소하는 환자 크게 늘어... 두배 증가"

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따르면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폭락장이 초보 투자자들에게 지진에 비견될 정도의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주식 중독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박 전문의는 지난해 12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과거 주식 투자로 전 재산을 잃고 극단적 생각까지 했던 경험을 고백한 바 있다.

최근 증시 급락 여파는 진료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박 전문의는 "7월 들어 주식 손실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 특히 이번 주에는 지난주보다 방문 환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가족 단위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담 환자들의 평균 손실액도 세 배 이상 늘었고, 가족과 함께 병원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하락장을 처음 겪는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그 충격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짚었다. 박 전문의는 "상승장에서 처음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은 폭락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며 "다른 투자자보다 더 심한 우울감과 공황 증상을 보이고, 하루 종일 주식 창만 들여다보며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초심자의 행운으로 수익을 내면서 주식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갑작스러운 폭락을 겪으면 감정 기복과 충격이 훨씬 커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어제 오늘 같은 폭락장을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7.1짜리 지진에 비견할 만한 재난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손실이 3일 이상 이어지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준하는 절망감과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처법으로는 당분간 주식 시장과 물리적 거리를 둘 것을 권했다. 박 전문의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순식간에 잃으면 삶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만큼 초보 투자자분들과 가족분들이 이런 커다란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손실이 큰 투자자일수록 지금 바로 주식 앱을 지우고 최소 2주 동안은 뉴스와 소셜미디어(SNS)도 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 조롱하거나 비난, 악성댓글도 자제해야" 조모증후군 경계

불안한 심리로 인해 섣부른 추가 투자에 나서는 상황도 경계했다. 그는 "변동성에 휘둘리게 되면 감정 기복과 판단력 저하로 같은 실수를 하게 된다. 지진에도 2차 3차 여진이 있다. 마찬가지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미 우울증으로 대인관계나 직장생활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족분들과 함께 판단해 전문가와 상담을 시작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문의는 투자 손실을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분위기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락장에서는 역포모 증후군이나 조모 증후군이라고 해서 '나는 주식을 안 사서 오히려 더 이익을 봤다. 승리했다'는 식으로 주식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이 당시 부러웠던 심리와 담아두고 있던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심리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사회 분위기가 만연하고 전염될수록 경제 시장의 위축과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문화가 전염병처럼 퍼져나가게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조롱이나 비난, 악성 댓글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진=CBS라디오 '박종석의 한판승부' 유튜브
/사진=CBS라디오 '박종석의 한판승부' 유튜브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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