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삼성전자 65만원 vs 30만원 간다?"...개미 입장에선 '아무말 대잔치'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증권사 목표주가, 같은 종목 두고도 두 배 격차... 투자자 혼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2026.07.30.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2026.07.30.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향후 반도체 업황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나뉘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65만원까지 두 배 넘게 차이가 났다.

BNK "메모리 수요 모멘텀 정점 지났다" 30만원 제시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1813.8%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5.5% 상회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를 낸 국내 증권사 8곳 중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상향했고, BNK투자증권은 하향 조정했다. 나머지 5곳은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특히 수요 둔화 우려와 장기 계약에 따른 이익 안정화라는 두 가지 전망이 대립하며 증권사 간 시각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BNK투자증권은 메모리 수요 모멘텀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했다.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미국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가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반면, 메모리 제조사들은 낙관론 속에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분기에 일부만 반영된 성과급 충당금이 하반기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시스템LSI 및 DX 부문의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목표가 하향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한투 "다년 장기계약, 이익 안정화" 65만원으로 상향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다년 장기계약을 통한 이익 안정화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59만원에서 65만원으로 10.2%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채민숙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5곳과 5년 단위 공급계약을 맺은 것을 두고 '규칙이 바뀐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고객사의 실제 수요를 기반으로 설비투자가 진행되면서 과거 반복되었던 반도체 사이클의 고질적인 공급 과잉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명확한 주주환원 원칙과 향후 현금 창출 능력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라며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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