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비 2조4576억원 승부수… AI·전기차·민생사업 집중
50개 핵심사업 정부예산 반영 점검
AI 분산에너지 인프라에 200억원
전기차 민간보급 1518억원 확보 추진
공공배달앱·물류·일자리 지원 강화
타운홀 후속 5개 사업에 1737억원 요구
8월 기획예산처 심의 앞두고 중앙 절충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2027년도 국비 확보 목표를 2조4576억원으로 정하고 인공지능(AI)·분산에너지와 전기차, 소상공인 지원, 교통·안전 분야 예산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중앙부처 단계에서 빠지거나 줄어든 사업을 기획예산처 심의 과정에서 되살리는 작업이 관건이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청 삼다홀에서 위성곤 제주도지사 주재로 '2027년 국비확보 전략회의'를 열고 50개 주요 현안사업의 정부예산 반영 상황과 중앙 절충 전략을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실·국별로 중앙부처 반영액과 감액 사유, 사업별 쟁점, 향후 대응계획을 공유했다. 제주도는 중앙부처안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요구액보다 적게 반영된 사업을 중심으로 기획예산처 예산심의에 대응한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소상공인 지원과 물류비 절감, 일자리 창출 등 도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순위에 올렸다. 공공배달앱 활성화 선도도시 지원에 국비 15억원을 요구하고, 휴가지 원격근무 거점인 글로벌 워케이션 허브센터 유치·운영에 36억4000만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식재산을 활용한 기업 성장 지원사업인 '제주 IP점프업'에는 2억5000만원, 제주 선박 정비·수리·운영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2억5000만원을 요청했다.
미래산업과 탄소중립 분야에서는 산업과 행정 전반을 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하는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 33억원과 '제주 녹색문명의 섬 AI 분산에너지 인프라 구축사업' 200억원을 신규로 추진한다. 제주도는 지역 에너지 시스템과 공공서비스, 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계속사업인 전기자동차 민간보급에는 1518억원을 요구했다. 제주 자원순환클러스터 조성사업에도 37억3000만원을 확보해 전기차와 폐자원 순환을 중심으로 친환경 산업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통·안전 분야에서는 국가지원지방도 99호선인 남조로 확장사업에 신규 국비 40억원을 요청했다. 민군복합항 주변도로 개설에는 33억9000만원을 반영한다는 목표다.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위한 저상버스 도입에 15억원, 집중호우 때 빗물을 분산·저장해 침수 피해를 줄이는 우수유출 저감시설 설치에 5억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오픈형 K팝 상시 공연장 조성에 5억원, K-민속마을 활성화 사업에 20억원을 신규로 요구했다.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에는 11억원, '제2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최 지원에는 25억원을 반영해 제주 고유의 역사·문화와 평화 브랜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타운홀미팅에서 발표된 제주발전 정책과제의 예산 반영 여부도 별도로 점검했다. 대상은 4대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조성과 제주형 공공 AI 데이터센터 구축, 생활 속 에너지 전환인 P2H 사업, 전기차 민간보급, 제주 K팝 아레나 공연장 건립 등 5개 사업이다. 2027년도 국비 요구액은 모두 1737억원이다.
P2H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열에너지로 전환해 난방과 온수 등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제주도는 출력제한으로 버려지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국비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권 초광역 사업 11건에 대한 국비 226억9000만원의 반영 전략도 논의했다.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추진전략'과 제주사업의 연관성을 강화해 예산 확보 논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위성곤 지사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예정된 기획예산처 3차 예산심의를 정부예산안 반영의 중요 시점으로 규정했다.
위 지사는 "미반영되거나 감액된 핵심사업이 정부예산안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모든 실·국이 중앙부처와 기획예산처 협의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국정과제와 국가균형성장 전략을 제주 고유의 사업으로 연결해 성과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제주도는 8월 기획예산처 3차 심의와 소액사업 심의에 대응하고, 미반영 사업은 중앙부처와 제주지역 국회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에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지역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공동 대응체계를 가동해 국회 심의 단계까지 예산 확보 활동을 이어간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