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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아기 어린이집 보내고 복직했더니 친구가 '독하다'고 하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생후 4개월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복직한 엄마가 친정엄마를 잃은 사정을 다 아는 친구로부터 "독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아이 봐주기로 한 친정엄마, 사고로 잃어... 어린이집 간 아이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맞벌이하면 왜 엄마만 죄인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저와 남편의 소득은 비슷하다. 힘들었던 임신기간 보내고 아기 건강하게 출산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임신하고 친정엄마가 복직하고 아이를 돌봐주시기로 했는데 사고로 돌아가셨다"며 "소득이 둘 다 엄청 많은 편도 아니고 산후 우울증이 왔는지 너무 힘들어서 아기 4개월에 어린이집 보내고 복직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어렸지만 제가 살아야겠더라. 그래서 어린이집에 보냈다"며 "아이는 크게 아픈 거 없이 어린이집 잘 다녔고, 저랑 남편이 출퇴근 시간 잘 맞춰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맡기고 있다"고 했다.

'독하다'는 친구 말에 상처..."엄마들은 왜 죄인인거냐"

A씨는 최근 출산한 친구의 말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 출산한 친구가 어린 아기를 어떻게 어린이집 보냈냐며 저보고 '독하다'고 하더라. 친구는 돌 지나서 보낼 거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에 A씨는 "'같이 봐줄 친정엄마가 안 계신데 너무 네 생각만 한다'고 했더니 그런 뜻 아니라고 하더라"며 "'아이가 어릴 때 어린이집 보내는 게 왜 엄마가 독한거냐'고 물어보니 제가 좀 더 고생하면 아기는 엄마랑 애착도 더 형성되고 좋은데, 제가 편하려고 목 겨우 가누는 아이 보낸 거지 않냐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A씨는 "4개월이면 어린 거 안다. 아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힘든 거 다 본 친구가 그렇게 말하니까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며 "어린아이 어린이집 보내면 다 그렇게 생각하는지, 엄마가 힘들다는 건 그냥 변명이 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잘하고 있다, 힘내셔라" vs "우울감 때문에 복귀는 좀" 반응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말 함부로 하는 친구가 더 독하다", "잘하고 있으니 우선 본인부터 챙기길 바란다", "사람마다 상황과 사정이 다른데 친구가 너무한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사랑으로 키우면 된다. 힘내셔라"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아기가 한창 손 탈 나이인데, 생계가 어려워서도 아니고 본인 우울감 때문에 살려고 직장 나간 거 아니냐. 일도 혼자 하는 건데 왜 자기 자식 돌보는 건 혼자 못하고 꼭 누구 도움을 받아야 하느냐", "많이 힘들었을 테지만 4개월은 좀 이른 것 같다", "각자 사정이 있는 건 알겠는데 너무 일찍 보내긴 했다. 힘들 때 시간제 돌봄에 보내서 좀 쉬면서 해도 됐을 것 같긴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편도 나도 애쓰고 있다... 아이도 어린이집 잘 적응" 후기 남긴 워킹맘

이후 A씨는 "저희 아이는 이제 조금은 컸고 저도 가끔은 슬프고 마음 아프지만 지금은 괜찮아졌다"며 "'남편은 뭐 하냐' 이런 댓글도 봤는데, 육아휴가가 어려운 직장이라 남편이 많이 미안해하면서 애쓰고, 많이 노력했다"고 추가로 글을 남겼다.

그는 "친정엄마도 워킹맘 설움이 있으셔서 꼭 손주는 봐주시겠다 했었기 때문에 회사는 임신 초기 때부터 육아휴가를 적게 쓰기로 하고 대체직 안 뽑는 걸로 했다"며 "출산 후에 의논해 보기로 하고 출산휴가 들어갔지만 휴직 급여가 나와도 원래 제 급여보다는 소득이 많이 줄고 경제적인 부분에서까지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혼자 아기를 볼 때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숨쉬기 힘들어서 바닥에 쪼그려 앉아 숨 고르기도 매일 수차례를 했다"며 "말로 할 수 없는 힘든 것들이 밀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터를 알아보기도 했는데 저와 맞지 않았고, 저와 아기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 어린이집을 보내는 거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4개월짜리 보내고 저도 많이 힘들었다"며 "크게 아픈 건 아니었지만 감기는 걸렸고 그럴 때마다 미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선생님들도 너무 좋으시고 아이도 낯가리기 전부터 어린이집을 가서 그런지 우는 것도 없고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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