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단독] "현대차 2028년 계획을 올해 10월로"...인도 생산 확대 '역대급 속도전'

프라갸 아와사티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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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공장 인수' 푸네 공장 3교대 생산 10월부터
당초 예상된 2028년 중반보다 2년 앞당겨
현재 연간 12만대에서 3교대 전환 후 17만대 확대 예상
타룬 가르그 CEO "증가하는 인도 내수와 해외 수출 수요 신속 대응"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1월 12~13일 이틀간 인도 현대차 첸나이공장,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찾아 현지 생산 판매 현황과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점검했다. 새해 초부터 중국과 미국에 이어 인도까지 3개국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첫번째)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1월 12~13일 이틀간 인도 현대차 첸나이공장,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찾아 현지 생산 판매 현황과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점검했다. 새해 초부터 중국과 미국에 이어 인도까지 3개국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첫번째)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인도(뉴델리)·하노이(베트남)=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특파원】현대자동차가 인도 생산능력 확대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약 2년 앞당기며 인도를 글로벌 생산·수출 거점으로 본격 육성한다.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를 인도에서 독점 생산해 수출국을 확대하고, 생산 차질도 조기에 정상화하면서 인도를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생산능력 확대 계획보다 2년 앞당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30일 2026~2027회계연도 1·4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푸네 공장의 3교대 생산을 오는 10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8년 중반으로 예정됐던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약 2년 앞당긴 것이다.

인도의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 공장은 현대차가 2023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을 인수한 뒤 리모델링과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도입해 재구성한 생산 거점이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푸네 공장의 3교대 운영을 통해 증가하는 인도 내수와 해외 수출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능력 확대와 사업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대의 핵심 차종은 차세대 베뉴다. 현대차는 신형 베뉴를 푸네 공장에서만 생산해 수출 시장을 기존 28개국에서 35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르그 CEO는 "베뉴는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3교대 운영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푸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12만대에서 3교대 체제 전환 후 17만대로 늘어난다. 이후 2028년에는 25만대, 2030년에는 3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좌핸들 사양의 엑스터와 베르나 수출도 시작하며 중남미 등 신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생산 차질 조기 회복...연간 가이던스 유지

현대차는 지난 6월 협력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약 1만3900대의 생산 차질을 겪었다. 여기에 서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까지 겹치며 수출에도 영향을 받아 1·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그러나 회사는 생산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르그 CEO는 "7월 중 대부분의 생산 손실을 만회했으며 2분기 안에는 100% 회복할 것"이라며 "지난 30년간 인도 사업에서 다양한 위기를 신속한 의사결정과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극복해 온 운영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차 인도법인의 2026~2027년 회계연도 1·4분기 순이익은 수출 감소와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다만 회사는 올해 연간 판매 증가율 810%,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 11~14%라는 기존 실적 가이던스는 유지했다.

멀티 파워트레인·농촌 공략으로 성장 기반 확대

현대차는 인도 정부의 기업 평균연비(CAFE·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 규제 강화에도 기존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자동차 제조사가 특정 연도에 판매한 전체 차량의 평균 연비(또는 온실가스 배출량)가 정부가 정한 기준을 충족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적 제도인 CAFE 규제를 도입한 바 있다.

전기차뿐 아니라 가솔린, 디젤, CNG,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동력원을 함께 운영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가르그 CEO는 "고객에게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CNG 차량은 이번 분기 내수 판매의 18.2%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CNG 모델 확대와 함께 하이브리드·전기차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 내수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올해 4~6월 농촌 지역 판매 비중은 전체 내수 판매의 25.9%로 지난해 같은 기간(22.6%)보다 크게 확대됐다. 농촌 판매는 전년 대비 23.2% 증가한 반면 도시 판매 증가율은 2.8%에 그쳤다.

현대차는 도로 등 인프라 개선과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농촌 지역의 소득원 다변화가 성장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가르그 CEO는 "농촌 경제는 이제 농업 소득뿐 아니라 다양한 경제활동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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