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12억 벌었다"...SK하이닉스 49억 쾌척한 최태원의 '대박'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가를 받치기 위해 4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직접 사들인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2억 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거뒀다. 최근 반도체업계 주가 급락 속에서 나온 이번 '책임경영' 행보는 미국발 반도체 훈풍과 맞물려 강력한 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30일)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평균 매수 단가는 약 135만 3677원으로, 총 매수 금액은 약 49억 원(49억 31만 원) 규모다.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장내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27% 넘게 폭등(최고 171만 5000원, 29.73% 상승)하면서 최 회장이 사들인 지분의 가치도 급상승했다. 장중 고가 기준 최 회장 지분의 평가가치는 약 62억 원으로 불어나 단 하루 만에 약 12억~13억 원대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매수는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판단하에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경영을 이행하려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고점(298만 7000원) 대비 절반 이상 폭락한 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최 회장이 매수액을 50억 원 미만으로 맞춘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상장사 임원이나 주요 주주가 50억 원 이상의 자사주를 거래할 경우 30일 전 매매계획을 미리 공시해야 한다. 최 회장은 이 사전 공시 의무가 면제되는 상한선에 맞춰 신속하게 저점 매수에 나섬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빠르게 진화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급반등에는 뉴욕증시에서 들려온 반도체 호재와 외국인 매수세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실적 발표로 AI 인프라 투자 회의론이 완화되면서 마이크론(18.36%), 샌디스크(25.99%) 등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급등했고, 이에 연동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폭발적으로 유입됐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번 최 회장의 매입을 두고 "경영진의 강력한 사업 자신감이 증명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7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도 "메모리는 계속 쓰일 수밖에 없으며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며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보유하라"고 권유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