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뉴욕 관객 울렸다… '내 이름은' 관객상
'한란'도 최우수 장편영화상 후보
제주4·3 영화 2편 나란히 공식 초청
'내 이름은' 베를린·우디네 이어 성과
10월 스페인·대만 영화제 상영 예정
극장 밖 온라인 플랫폼 공개도 확대
평화·인권의 보편적 가치 세계 확산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4·3의 상처와 생존자들의 기억을 그린 영화 '내 이름은'이 미국 뉴욕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또 다른 4·3 영화 '한란'도 최우수 장편영화상 경쟁작에 오르며 제주4·3의 역사와 평화·인권의 가치가 세계 영화무대에서 공감을 넓혔다.
31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영화 '내 이름은'은 지난 7월 10~26일 열린 제25회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뉴욕 관객상을 받았다.
뉴욕아시안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에도 '내 이름은'과 '한란'이 제주4·3을 다룬 한국 영화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내 이름은'은 7월 16일 북미 최초로 상영됐고, '한란'은 영화제의 장편 경쟁 부문인 언케이지드 어워드 후보 8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정지영 감독이 연출한 '내 이름은'은 자신의 이름 때문에 괴롭힘을 당한 제주 소년과 오랫동안 4·3의 기억을 감춘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염혜란이 주연을 맡았다.
작품은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공동 추진한 '4·3 영화 시나리오 공모'를 통해 제작됐다.
지난 4월 국내에서 개봉한 뒤 국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개봉 전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제28회 우디네극동영화제 메인 경쟁 부문에서도 관객상을 받았다.
뉴욕아시안영화제는 '내 이름은'을 제주4·3의 침묵과 트라우마를 다룬 정지영 감독의 작품으로 소개했다. 영화제 측은 제주4·3을 1947~1954년 제주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된 사건으로 설명하며 두 작품을 공식 프로그램에 편성했다.
'내 이름은'은 오는 10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바르셀로나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제26회 대만 가오슝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하명미 감독의 '한란'은 1948년 제주4·3 당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너는 어머니와 딸의 여정을 담았다. 배우 김향기가 주연을 맡았다.
'한란'은 이번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북미 최초로 상영됐으며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겨루는 언케이지드 어워드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제 공식 일정에는 하 감독과 김향기, 양영희 프로듀서가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도 포함됐다.
작품은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피렌체 한국영화제 경쟁 부문과 헬싱키 시네아시아 등에 초청됐다. 일본 극장 개봉과 넷플릭스 공개로 관객 접점도 넓혔다.
두 영화는 극장 상영에 이어 온라인 플랫폼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란'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됐고 '내 이름은'은 IPTV와 케이블TV 주문형 비디오,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유튜브 영화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티빙 공개도 예정돼 있다.
4·3 영화의 잇따른 해외 진출은 제주지역의 역사적 비극을 지역 내부의 기억에 가두지 않고 전쟁과 국가폭력, 생존, 화해라는 보편적 주제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내 이름은'의 뉴욕 관객상과 '한란'의 장편 경쟁 부문 진출은 제주4·3 영화가 역사적 의미와 예술성을 함께 인정받은 성과"라며 "문화콘텐츠를 통해 4·3의 평화·인권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