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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키옥시아, 7~9월 순익 31배 전망…시장 예상은 하회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4~6월 순익 8421억엔·7~9월 1조2700억엔 전망
AI 투자 확대에 주주환원 강화
높아진 시장 기대는 못 넘어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7~9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배 급증한 1조2700억엔(약 11조3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31일 전망했다. 다만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에도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면서 AI 메모리 업황에 대한 높아진 눈높이를 확인시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날 올해 4~6월 연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배 증가한 8421억엔(약 7조5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회사 전망치인 8690억엔(약 7조7900억원)과 시장 예상치인 9687억엔(약 8조6900억원)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회사는 올해 7~9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배인 1조2700억엔(약 11조39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1조3431억엔(약 12조5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AI 데이터센터가 이끈 사상 최대 실적
실적 호조는 AI 데이터센터용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수요 확대가 이끌었다. 올해 4~6월 데이터센터향 매출은 1조1747억엔(약 10조5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불과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낸드 평균 판매단가는 전 분기보다 약 70% 상승했고 출하량은 한 자릿수 초반 증가에 그쳤다. 판매량보다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셈이다.

SSD·스토리지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6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SSD에서 발생했으며 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관련 출하량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회사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배경으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아마존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들이 AI 설비투자 확대 방침을 잇달아 밝히면서 기업용 SSD 수요도 당분간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상장 전 1조엔을 웃돌던 유이자부채 부담에서 벗어나 올해 4~6월에는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이 1867억엔(약 1조6800억원)으로 전환됐다.

영업현금흐름은 8663억엔(약 7조7700억원)으로 전 분기의 약 3배로 늘었고, 차입금 4075억엔(약 3조6600억원)도 모두 상환했다. 회사는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연간 500억엔(약 4500억원) 규모의 특별성과급 지급 비용도 반영했다.

■8000억엔 자사주 매입..주주환원도 강화
키옥시아는 이날 주주환원 확대 방안도 함께 내놨다. 최대 8000억엔(약 7조1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10월 1일을 기준으로 3대 1 액면분할을 실시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발행주식(자기주식 제외)의 5.5%에 해당하는 최대 3000만주다.

AI 데이터센터 고객을 중심으로 장기공급계약(LTA)도 확대해 2028년까지 주요 고객 대상 계약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AI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도 살아났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7.72% 오른 4만6500엔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까지 가격제한폭 상한 수준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급등과 AI 투자 확대 기대가 반도체주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94.59p(4.03%) 오른 6만4362.02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주가 흐름은 절대적인 실적 규모보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호황이 얼마나 지속되고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얼마나 웃도는 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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