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이 낸 정책 38건 중 29건 반영… 제주도정 '실행 시험대'
청년위원 86명·10개 분과 참여
6개월간 분과회의만 129차례
7건 채택·8건 수정채택 결정
기존 시행사업까지 29건 반영
고립청년·번아웃·유휴공간 제안
8월 말 주민참여예산 안건 제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청년들이 일자리와 주거, 교육, 고립·은둔 문제를 직접 조사해 만든 정책 제안 38건 가운데 29건이 채택되거나 기존 사업과 연계된다.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계 부서와 실행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라는 점에서 청년참여 정책이 실제 예산과 사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일 오후 제주도 소통협력센터에서 '청년정책 제안의 날'을 열고 제10기 제주청년원탁회의가 지난 6개월간 마련한 정책을 공유했다.
행사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제안 정책을 담당하는 실·국장, 청년위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도가 주최했으며 청년위원들이 사회와 분과별 정책 발표를 직접 맡았다.
제10기 제주청년원탁회의는 관광과 교육, 기후환경, 문화, 신산업, 주거복지, 창업·일자리, 읍면 등 10개 분과의 청년위원 86명으로 구성됐다.
청년위원들은 지난 2월 발대식 이후 분과회의 129회와 주권회의 16회, 전체회의 2회를 열었다. 자료 조사와 정책교육, 전문가 자문, 관계 부서 협의를 거쳐 청년 생활과 밀접한 정책 38건을 구체화했다.
제주도 관계 부서의 검토 결과 7건은 채택됐고 8건은 일부 또는 수정 채택됐다. 14건은 이미 시행 중인 정책과 내용이 맞닿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9건은 법적·제도적 제약과 사업의 구체성, 실행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영되지 않았다. 채택·수정채택과 기존 시행사업을 합하면 전체 제안의 76.3%인 29건이 정책에 반영되거나 연계되는 셈이다.
주요 제안에는 직무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겪는 청년에게 심리·진로 상담을 제공하는 '퇴근 후 리셋'이 포함됐다. 고립·은둔 청년의 문화활동과 사회 참여를 지원하는 '마음똑똑, 문화마중', 청년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조사해 콘텐츠로 만드는 '제주 동네 역사문화 청년 서포터즈'도 발표됐다.
자유토론에서는 읍면지역 유휴공간의 청년 커뮤니티 공간 전환과 고립·은둔 청년 발굴, 청년 기획자의 정책 참여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청년위원들은 마을 유휴공간을 청년에게 개방하려면 주민과 상인, 청년, 행정이 함께 운영하는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립·은둔 청년은 정확한 실태 파악을 거쳐 정신건강과 지역사회 지원 프로그램으로 연결하고, 정책 시행 뒤에도 당사자인 청년이 진행 상황과 성과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위성곤 지사는 "유휴공간을 청년에게 개방하는 마을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간 조성에 필요한 재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관계 부서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기획자의 조사·연구와 정책 설계에 필요한 비용을 우선 지원한 뒤 실현 가능성이 확인된 사업에 추가 예산을 투입하는 단계별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위 지사는 "문제의식과 해결방안을 함께 담은 제안은 정책으로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청년들이 정책을 직접 실행하고 결과까지 공유할 수 있도록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채택된 정책은 이달 말까지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안건으로 제출된다. 심의를 통과하면 내년도 청년참여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