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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미국·남미 순방 마무리…국내현안 살피며 국정 고삐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 대통령, 7박 11일 미국·남미 3개국 순방 일정 마무리
美샌프란서 9500억달러 반도체 협력, AI 공급망 확대
남미 3국과 리튬·구리 등 핵심광물 협력체계 구축
아르헨 원유 도입 본격화,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브라질·아르헨과 한·메르코수르 협상 재개 합의, 칠레 FTA 현대화
귀국 후 증시·부동산 점검 '부처별 업무보고 재개도'

이재명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공식 기념촬영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공식 기념촬영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공식 방문 환영식을 마치고 궁으로 들어가던 중 수행원 및 취재진 등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공식 방문 환영식을 마치고 궁으로 들어가던 중 수행원 및 취재진 등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랑크푸르트(독일)=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장기였던 7박 11일간의 미국·남미 순방을 마치고 3일 귀국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와 대규모 인공지능(AI)·반도체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고,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에너지 협력을 중심으로 경제안보의 외연을 넓혔다. 브라질·아르헨티나와는 한·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협상을 연내 재개하는 데 뜻을 모으며 남미 시장 확장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 직후 증시 변동성과 부동산 정책 등 국내 현안을 점검하고 부처별 업무보고에 나서는 등 국정 운영의 고삐를 다시 죌 전망이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를 잇달아 방문하는 순방 일정을 마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3일 귀국한다. 이번 순방은 지난 1년간 이뤄진 정상외교 가운데 일정이 가장 길고 방문 도시도 가장 많았다.

순방의 첫 번째 축은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협력이었다. 이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수장,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을 한자리에 모으며 AI 협력의 판을 키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빅테크와 맺은 9500억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반도체 장기공급 협력에 더해, AI 공급망과 데이터센터·모델·서비스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할 기반도 마련했다.

남미에서는 AI와 반도체, 배터리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에 주력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브라질과는 '핵심전략광물에 관한 공동성명'을 체결해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의 공급망 전 주기에 걸쳐서 호혜적 협력과 투자 기회를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리튬과 구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 리튬 매장량 세계 4위인 아르헨티나와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핵심광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수입원 다변화의 전기도 마련했다. 한국 기업은 올해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88만배럴 시범 도입한 데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중동에 집중된 원유 공급선을 남미로 넓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려는 조치다. 양국은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와 원자력 등으로 에너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를 주도하는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와는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의 연내 재개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향후 협정이 타결되면 인구 2억8000만명의 거대 시장을 상대로 우리 상품의 수출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한국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칠레와는 FTA 현대화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고, 아르헨티나와는 장기간 협상을 이어온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최종 타결하는 성과를 냈다.

이 대통령은 귀국과 동시에 순방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와 국내 경제·민생 현안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귀국 후 부처별 업무보고를 이어가기로 한 만큼, 순방 기간 쌓인 현안을 보고받으며 국정의 무게중심을 빠르게 국내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코스피 급락 등 최근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사항을 면밀히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는 등의 보완책을 시행했다. 향후 시장 안정 효과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정책도 귀국 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순방 직전인 지난달 23일 국민 대토론회를 직접 주재하고 보유세의 적정 수준과 거래세와의 관계, 실거주·비거주 주택의 차등 과세, 초고가 주택 기준 등 부동산 세제 전반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 귀국 이후 정부는 부동산 세제 등 세제개편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곧바로 생중계로 부처별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앞서 7월에 진행하지 못한 나머지 부처의 보고를 이어가며 주요 국정과제의 추진 상황과 현안 대응 계획을 직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오는 4일 산업통상부, 지식재산처, 기후에너지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5일에는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가보훈부,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문화체육관광무, 행정안전부, 법무부, 인사혁신처, 법제처, 국무조정실과 산하기관 업무보고가 열린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5~16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금융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보건복지부·성평등가족부·국민권익위원회 업무보고를 주재한 바 있다.

당초 청와대는 업무보고를 7월에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주요 현안 토론회에 대한 집중도와 밀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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