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놀이공원 보내줬더니 카드값 30만원"...친구 엄마는 "고마운 줄 알아라"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아홉 살 딸을 친구 엄마에게 맡기며 건넨 카드에서 하루 만에 30만 원이 결제되고 총 60만 원이 넘는 비용이 쓰였다는 사연이 공개돼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9세 딸을 키우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최근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동생을 간병하던 중, 놀이공원에 가고 싶어 하는 딸을 직접 데리고 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딸 친구의 어머니 B씨가 "함께 다녀오겠다"고 제안하자, A씨는 고마운 마음에 "딸 입장권과 세 사람의 식사비로 사용해 달라"며 딸 편으로 카드를 건넸다.
그러나 당일 저녁 귀가 후 결제 내역을 확인한 A씨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카드에서 결제된 금액이 무려 30만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다음 날 A씨가 B씨에게 내역을 물어보자 B씨는 "놀이공원 간식이 얼마나 비싼 줄 아느냐. 핫도그와 오렌지 주스만 먹어도 2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이날 사용된 총비용은 60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B씨 역시 자신의 카드로 30만 원 이상을 결제했고, 두 사람의 카드 사용액을 합치면 하루 동안 60만 원 이상이 쓰인 것이다. A씨는 "저녁으로 고깃집에서 5인분 넘게 시키고 냉면까지 먹었다고 들었다"며 "어른 한 명과 아이 두 명이 하루 동안 60만 원을 썼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B씨는 "하루 종일 애를 봐드렸는데 고맙다는 말은 못 할망정 그러느냐"며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박지훈 변호사는 "카드 사용의 기준은 허락의 범위"라며 "10만 원 안팎이면 이해할 수 있지만 30만 원은 범위를 훌쩍 넘어선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 역시 "아이들을 데리고 60만 원을 쓴 것은 과하다"면서도 "아이를 봐준 대가로 밥을 사거나 비용을 나누는 부모들 사이의 문화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광민 심리학과 교수는 "남의 카드를 쓸 때는 상대방의 씀씀이를 고려해 미리 물어보는 것이 맞다"면서도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가는 것은 엄청난 노동이며, 안전을 챙긴 시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갈렸다. 일부는 "남의 카드로 하루 30만 원을 쓰는 건 선을 넘었다", "카드를 줬다고 마음대로 쓰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B씨를 비판했다. 반면 "남의 아이를 하루 종일 돌보는 고충을 생각해야 한다", "상대 엄마도 자기 돈 30만 원을 썼는데 고마워하진 못할망정 방송에 제보까지 하는 건 과하다"며 B씨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