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북극항로' 22일 부산서 첫 출항 닻 올린다... 수에즈 대비 36% 단축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 7월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첫 시범 운항이 이달 말 부산에서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 다만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 통과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마지막 과제로 남아 있다.

2일 정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위한 준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사업은 이달 22일 부산항을 출발해 러시아 쪽 북극해를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 컨테이너선을 띄우는 프로젝트다. 왕복에만 40~45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를 주축으로 한 범정부 조직 '북극항로 추진본부'는 시범 운항 사업자로 부산 거점 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을 선정했다. 투입 선박은 2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으로 확정됐으며, 로테르담 기항 후 독일 함부르크와 폴란드 그단스크를 거쳐 복귀하는 일정이다. 화주들로부터 화물 모집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정부는 약 1300TEU의 화물 적재를 예상하고 있다.

북극항로는 기후 변화로 북극해 얼음이 녹으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신항로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기존 노선보다 운송 거리를 약 8000㎞(36%)나 단축할 수 있어 물류 효율성이 뛰어나다. 최근 중동 전쟁 등으로 기존 항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체 항로이자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창구로서의 잠재적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다.

다만 가장 큰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다. 북극항로 운항 시 러시아 측으로부터 항로 안내 및 기상 정보 등을 제공받아야 하는데,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과정에 수반되는 소규모 거래조차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위반 소지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의회의 대러 제재 법안 계류 및 중동 지역 확전 우려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도 겹쳐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재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미국 등 서방 진영 관련국들과 막바지 조율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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