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틸 美대사, 영락교회서 첫 주말예배..."韓서 새로운 여정 시작"
"집안이 영락교회 교인...앞으로 계속 예배 드릴 것"
남편 숀 스틸 변호사와 찾아..예배뒤 교인들과 인사
[파이낸셜뉴스]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 주한미국대사가 한국 부임 나흘만에 영락교회를 다시 찾았다. 지난달 30일 부임 직후 가장 먼저 영락교회를 찾은 스틸대사는 첫 주말 행보도 예배로 시작했다. 그는 사상 첫 한국계 여성 주한미국대사이면서 실향민 2세다.
스틸 대사가 한국 내 예배교회로 선택한 영락교회는 지난 1945년 신의주 등에서 북한 공산 정권의 종교 탄압을 피해 월남한 27명의 피난민 성도들이 중심이 돼 설립됐다. 한경직 초대 목사는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해 해외에서도 교회의 위상이 높다. 실향민인 스틸 대사의 부모도 한국에 머물 당시 이 교회를 다녔다.
스틸 대사는 2일 남편인 숀 스틸 변호사와 함께 서울 중구 수표로 소재 영락교회를 찾아 주일 2부 예배에 참석했다. 스틸 대사 부부는 이날 주한외교관 차량으로 교회에 방문했으며 경호원들이 대동했다. 예배가 끝난뒤 교회측이 스틸 대사를 교인들에게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러자 스틸 대사는 예배당 좌석에서 일어나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교인들을 향해 한국식으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정겨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예배가 끝난 뒤에는 교회측 인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스틸 대사는 앞으로도 교회를 자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스틸 대사는 이날 본지 취재진이 앞으로 계속 예배를 드릴 예정인지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스틸 대사측 관계자는 "대사가 개인적인 일로 교회에 왔다"며 공적인 질문은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스틸 대사는 이날 김운성 담임목사를 비롯해 영락교회측 인사들과 회동도 가졌다. 스틸 대사는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영락교회를 찾았지만 김 목사의 부재로 만남을 갖지 못했다.
스틸 대사는 영락교회를 찾은 첫날 방명록에 영문으로 "한국에서의 새로운 여정을 기도로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 여기 있는 나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I'm very happy to start my new journey in Korea with a prayer. What a blessed person I'm here.)"이라고 적었다.
스틸 대사의 부모는 6·25전쟁 직후 월남해 서울에 정착했다. 스틸 대사는 "원래 집안이 영락교회 교인이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향민 2세인 스틸 대사를 두고 지난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를 피해 용감하게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스틸 대사는 지난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중·고교 시절을 일본에서 보낸 뒤 지난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위원 등 선출직을 거쳐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의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국 대사다. 스틸 대사의 부임으로 지난해 1월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 이임 이후 약 1년 6개월간 이어진 주한미국대사 공백도 해소됐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