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제주 풍경, 화폭에 붙들다… 고인순 '머무는 것들의 시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3~31일 기획전
여성작가 발굴·지원전 공모 선정작가 조명
곶자왈·오름·돌담·들녘 담은 회화 24점
개발로 흐려지는 풍경과 삶의 기억 기록
제주 자연의 생명력, 따뜻한 색채로 재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개발과 변화 속에서 옛 모습을 잃어가는 제주의 곶자왈과 오름, 돌담과 들녘이 한 여성작가의 화폭에서 다시 살아난다.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3일부터 31일까지 센터 기획전시실에서 고인순 작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2026 여성작가 발굴·지원전 '머무는 것들의 시간'을 연다.
여성작가 발굴·지원전은 지역 여성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공모로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제주 풍경을 꾸준히 그려온 고 작가가 선정됐다.
전시에서는 '빛을 품은 계곡'과 '바람이 익힌 시간' 등 제주 자연과 일상을 담은 회화 24점을 선보인다.
고 작가의 시선은 관광명소로 소비되는 제주보다 주민의 삶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온 장소에 머문다. 곶자왈의 얽힌 나무와 이끼 낀 돌, 낮게 이어진 돌담과 들녘, 오름 위로 번지는 빛을 따뜻한 색채로 되살렸다.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은 자연을 사실적으로 옮긴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개발로 옛 모습이 희미해지는 장소와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을 붙드는 기억의 기록에 가깝다.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제주 자연의 생명력과 그 안에 축적된 삶의 시간이 화면 위에서 다시 이어지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현은정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소장은 "제주를 오래 바라본 사람의 시선으로 곶자왈과 오름, 돌담과 들녘에 깃든 시간을 함께 만나는 전시"라며 "작품이 전하는 따뜻함과 평안 속에서 사라져 가는 제주의 풍경과 기억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