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지질공원 지위 다시 시험대… 4회 연속 '그린카드' 노린다
유네스코 전문가 2명 3~6일 제주 현장심사
성산일출봉·수월봉·용머리해안 관리상황 점검
지역주민·해설사 만나 보전·활용 성과 확인
2022년 권고사항 이행 여부도 핵심 평가대상
11~12월 심의 거쳐 지위 유지 여부 최종 결정
통과하면 세계지질공원 지위 4년 추가 연장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위를 지키기 위한 네 번째 재검증에 들어간다. 이번 심사를 통과하면 2014년 이후 네 차례 연속으로 국제적 보전·관리 수준을 인정받게 된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제주 전역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검증을 위한 현장심사가 진행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한 번 인증받으면 지위가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제도가 아니다. 유네스코는 지질유산의 보전과 교육, 지역주민 참여,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역경제 연계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4년마다 다시 평가한다. 심사 결과 기준을 충족하면 '그린카드'를 받아 지위를 4년간 유지한다. 개선이 필요하면 '옐로카드'와 함께 2년의 보완 기간이 주어지며, 이후에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위를 잃을 수 있다.
현장심사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지질공원 전문가 카를로스 네토 데 카르발류와 루친페이 등 2명이 맡는다. 심사단은 도지사 면담을 시작으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경과보고회와 시설 관람, 성산일출봉 현장점검 등을 진행한다.
수월봉과 산방산·용머리해안 등 제주를 대표하는 지질명소도 방문해 지난 4년간의 보전·관리 실태를 확인한다. 지오브랜드 협력업체를 찾아 지질공원 브랜드가 지역산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살핀다.
평가 대상은 지질명소의 보존 상태에 머물지 않는다. 지역주민과 지질공원 해설사의 참여, 지질유산을 활용한 교육과 관광, 국제교류, 지역경제 기여도 등 지질공원 운영 전반이 심사에 포함된다. 유네스코는 현장평가단이 서류에 제시된 관리 실적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경계·위협요인·운영체계와 이해관계자 참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
제주도는 2022년 재검증 당시 제시된 지질유산 홍보와 보전방식 개선 등 3개 권고사항의 이행 결과를 이번 심사에서 설명할 계획이다. 대표 지질명소 3곳에서 주민참여형 지질트레일 행사를 매년 열고, 지질공원 해설사 양성과 미래세대 대상 지오스쿨 운영, 지역 업체와의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해 왔다.
올해 1월에는 지난 4년간의 운영 경과보고서와 자체평가서, 관리계획, 증빙자료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유네스코 재검증 절차상 관리기관은 현장심사에 앞서 경과보고서와 자체평가 자료 등을 제출해야 하며, 평가단은 이를 토대로 현장 운영 실태를 확인한다.
제주는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은 뒤 2014년과 2018년, 2022년 재검증을 통과했다.
제주도는 현장심사가 끝나면 평가단 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11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이사회 심의와 12월 유네스코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는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을 함께 보유한 지역으로 유네스코가 소개하고 있다. 이번 재검증 결과는 제주가 내세워 온 '유네스코 3관왕'의 국제적 신뢰도를 지키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지난 4년간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이행하고 지질공원 보전과 활용 기반을 강화해 왔다"며 "제주의 세계적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현장심사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