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동성착취물 소지·유포한 16명 검거…"지구 반대편 신고로 잡아"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4개월간 관련 사건 102건 인지

압수현장에서 수색한 피의자의 컴퓨터. 경찰청 제공
압수현장에서 수색한 피의자의 컴퓨터. 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 지구 반대편에서 접수된 신고가 국내 아동성착취물 소지·유포 피의자 검거로 이어졌다. 해외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동성착취물이 유포되는 정황을 포착한 신고자가 미국 실종·학대아동방지센터(NCMEC)에 이를 알렸고, 관련 내용이 담긴 '사이버팁라인' 보고서가 한국 경찰에 전달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보고서에 담긴 단서를 추적해 피의자의 신원과 소재를 특정한 뒤 검거했다.
 
경찰이 해외 기관과의 공조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최근 아동성착취물 유포 피의자를 16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국내외에서 확보한 범죄 단서를 토대로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유통 차단에 나설 방침이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국내·외 성착취물 유포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해 지난 4개월간 관련 사건 102건을 인지하고 피의자 16명을 검거했다. 나머지 사건에 대해서도 관련 단서를 추적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증거를 확보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는 해외 기관과 구축한 국제 공조망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현재 NCMEC는 구글과 메타, 엑스(X) 등 미국 내 주요 온라인 플랫폼으로부터 아동성착취물 유통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미국 비영리기구인 아동구조연합(CRC)도 주요 개인 간 파일공유(P2P) 업체로부터 관련 정보를 넘겨받는다. 이들 기관은 자체 분석을 통해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한국을 비롯한 각국 법 집행기관에 관련 정보를 통보한다.

경찰은 해외 기관에서 전달받은 정보뿐 아니라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서도 범죄 단서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청이 자체 구축한 '불법촬영물 추적시스템'의 자동 모니터링 기능을 활용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사이트와 국내 P2P 등에서 유통되는 성착취물 현황을 상시 탐지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NCMEC과 CRC 등 아동성착취물 탐지·정보공유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국내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범죄 단서도 신속히 전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확보한 정보 역시 해외 기관과 공유하는 등 국제 공조 체계를 쌍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아동성착취물은 시청·소지만으로도 중대한 범죄로 처벌된다"며 "관련된 모든 흔적은 국제공조 등 다양한 경로로 수집돼 경찰 수사망에 포착되므로 시도조차 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에서 확보되는 모든 단서를 토대로 선제적으로 수사하여 유통을 차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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