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말바꾼 트럼프 "이란 공습 취소"
"중동국이 공격 중단 요청
신속 합의 조건 일단 수용"
OPEC "하루 18만8천배럴 증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이란 대공습을 실행 직전 취소했다.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트럼프를 말렸다고 추정했으며 이란 측은 미국이 후퇴했다고 선전했다.
트럼프는 1일 대공습 취소에 대해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협상 범위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으니 공격을 멈추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협상 범위에 대해 그는 "호르무즈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는 해당 요청에 따라 신속하게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조건 아래, 세계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동시에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공격을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도 약속에 동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 적 없는 수준의 군사적 위협과 힘, 전투 태세를 갖춘 채 이란을 겨냥해 장전을 완료하고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적었다.
반면 이란의 국영 IRIB방송은 2일 트럼프가 이란을 향한 위협에서 "또다시 후퇴했다"면서 "전쟁을 부추기는 미국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이란의 반관영 매체 메흐르통신은 이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공격을 멈추라고 요청했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7일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도 불구하고 6~7월 사이 호르무즈해협 통행 관리 문제로 충돌했으며 지난달 24일부터 겨우 교전을 중단했다. 그러나 양측은 같은 달 28일부터 다시 충돌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그들(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서 그들은 '더 못 참겠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CBS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가 이달 1~2일 사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역대급 대규모 공습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역시 트럼프의 위협에 반응했다. 이란 최고안보위원회(NSC) 산하 매체 누르뉴스는 1일 보도에서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 역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유전, 카타르와 이스라엘의 가스전을 타격해 "모두 잿더미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각료들과 연속으로 통화한 뒤"어떠한 침략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사우디 외무부와 통화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어떠한 침략이나 역내 국가들의 행동 가담은 단호하고 비례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사우디의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은 1일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날 트럼프와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은 통화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걱정하며 갈등 완화와 공습 자제를 촉구했다고 알려졌다. 관계자는 해당 통화에 대해 "사우디 측은 이란이 사우디 및 다른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보복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