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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이용자 10억명 돌파에도 기업가치는 앤스로픽이 1위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픈AI, 소비자 챗봇 집중하다
성장 둔화로 AI 주도권 빼앗겨
앤스로픽 '클로드 코드' 성공
몸값 1조弗에 연내 IPO 추진

오픈AI가 이용자 수 10억명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앤스로픽에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내주는 처지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소비자용 챗봇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주도권을 내주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픈AI는 "활성 이용자가 10억명을 넘었고, 기업 고객 수도 200만곳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11월 챗GPT를 공개한 이후 3년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오픈AI에 대해 "챗GPT의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핵심 인력 이탈과 기업 고객 확보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앤스로픽에 대해선 "개발자용 코딩 도구의 대성공에 힘입어 매출 증가율과 기업가치에서 모두 오픈AI를 앞질렀다"고 평가했다.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현재 1조달러(약 145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가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앤스로픽의 투자 후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약 1440조원)로 평가돼, 오픈AI가 지난 3월 말 기록한 평가액 8520억달러(약 1230조원)를 추월한 바 있다.

반면 오픈AI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초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상장 후 기업 가치가 1조달러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지난해 말까지 이용자 수 10억명 달성을 내부 목표로 삼았지만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다. 올 2월에야 9억명을 기록했고, 다시 5개월이 지나서야 10억명을 넘어섰다.

WSJ은 오픈AI의 위기에 대해 "시장의 흐름을 잘못 읽은 데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오픈AI는 기업-소비자 거래(B2C) 모델에 집중했으나, 막상 수익이 창출된 곳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겨냥한 기업간거래(B2B) 코딩 도구 시장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픈AI가 소비자용 기기 개발 등에 공들이는 동안, 앤스로픽은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코딩 모델 '소네트 3.7'과 '클로드 코드'를 선보이며 개발자 생태계를 빠르게 흡수했다. 이에 WSJ은 "개발자들 사이에서 오픈AI의 코딩 도구 '코덱스'와 관련해 '느리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평가가 이어진 반면, 앤스로픽의 모델들은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고 짚었다.

왕좌를 빼앗긴 오픈AI는 반격에 나섰다. 코딩과 전문 업무에 특화된 신규 모델들을 잇따라 출시했고, '슈퍼앱'을 선보이며 코덱스 관련 이용자 수를 1000만명으로 끌어올렸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개월은 우리에게 최고의 시간이 아니었고, 이는 주로 내 책임"이라면서도 "우리는 역대 최고의 12개월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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