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삼성전자 65만원 vs 36만원...'역대급 폭등' 뒤 가려진 극과 극 전망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31일 하루 만에 20% 넘게 폭등하며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지만, 증권가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의 격차는 여전히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사흘 연속 이어진 폭락장(7월 28~30일) 속에서 주요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잇달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 폭이 워낙 커 목표가와의 괴리율이 여전히 100%에 육박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81% 급등한 26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51만 4545원으로, 현 주가와의 괴리율은 96%로 집계됐다.

상한가를 기록하며 171만 8000원에 장을 마감한 SK하이닉스 역시 사정은 같다. 최근 1개월 평균 목표가인 337만 1538원과의 괴리율이 마찬가지로 96%에 달했다.

이처럼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 것은 직전 사흘간 반도체 대형주를 덮친 기록적인 폭락 때문이다. 중국의 반도체 노광장비 국산화 소식, 메모리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 SK하이닉스의 기대치 미달 2분기 실적 등이 겹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졌고, 이후 하루 만의 폭등만으로는 목표주가와의 격차를 줄이기 역부족이었다.

증권가 눈높이 줄하향...미래에셋·신한 등 30% 이상 하향 조정

'어둠의 사흘' 동안 증권가에서는 목표가 하향 조정이 잇따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55만 원에서 37만 원으로, SK하이닉스를 420만 원에서 280만 원으로 각각 33%씩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59만→45만 원)와 SK하이닉스(420만→270만 원)의 목표가를 내렸으며 삼성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도 동참했다.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185만 원에서 148만 원으로 낮추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모멘텀의 피크아웃(정점 통과)에도 기업들이 경쟁적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공급과잉 전환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단기 변동성일 뿐" 반격 나선 한투...증권가 시각 팽팽히 대립

반면,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며 오히려 목표가를 올려 잡은 곳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주 주요 증권사 중 유일하게 두 종목의 목표가를 모두 올렸다. 삼성전자는 59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380만 원에서 470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의심을 반영하고 있으나 견고한 펀더멘털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 기업가치와 이익의 방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해 최고 등급인 '강력매수(Strong Buy)'를 유지하며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자사주 매입 기대감을 호재로 꼽았다.

한편,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은 현지시간 7월 31일 143.73달러(약 20만 7600원)로 마감했다. ADS 1주가 보통주 10분의 1 수준임을 감안할 때, 국내 본주 종가보다 약 21%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음을 보여줬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폭등 #목표주가 #하향 조정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