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청소년 7년 추적했더니.."흡연·음주 늘고 식생활·운동은 악화"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담배경험, 초6 0.35%→고3 11.93% 급증
청소년, 아침 거르고 과일·채소 섭취 줄었다
여학생 범불안·스마트폰 과의존 男보다 높아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응답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응답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의 건강행태를 7년간 추적한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흡연과 음주가 늘고 식생활과 신체활동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담배와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중복사용 행태가 두드러졌으며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범불안장애와 스마트폰 과의존 경험률이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제1~7차 연도 통계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9년 당시 전국 초등학교 6학년 5051명을 패널로 구축해 10년간 추적하는 사업으로 2025년에는 1~7차 조사에 모두 참여한 375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학년 올라갈수록 담배·술 노출 증가
담배제품 사용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뚜렷하게 증가했다. 평생 담배제품 사용경험률은 초등학교 6학년 0.35%에서 고등학교 3학년 11.93%로 11.58%p 상승했다. 남학생은 16.02%, 여학생은 7.64%였다.

최근 30일 동안 하루 이상 담배제품을 사용한 현재사용률도 초6 0.01%에서 고3 5.30%로 증가했다. 고3의 제품별 현재사용률은 일반담배 4.41%, 액상형 전자담배 3.61%, 궐련형 전자담배 1.59% 순이었다.

특히 단일 제품보다 여러 담배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행태가 높았다. 일반담배 현재흡연자 가운데 일반담배만 사용하는 비율은 32.6%였지만 액상형 전자담배와 중복사용은 32.8%, 세 제품을 모두 사용하는 비율은 29.3%로 나타났다.

음주도 크게 늘었다. 모금 기준 평생음주경험률은 초6 36.4%에서 고3 68.4%로 상승했고 잔 기준은 7.5%에서 43.2%로 증가했다. 현재음주율 역시 0.7%에서 11.2%로 높아졌다. 특히 고3 진급 시 신규 음주발생률이 18.1%로 가장 높았다.

식생활 악화…운동 실천율은 절반 이하
건강한 식생활 실천도 학년이 높아지면서 크게 떨어졌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17.9%에서 32.8%로 14.9%p 증가했다. 하루 한 번 이상 과일을 먹는 비율은 35.4%에서 16.3%로 19.1%p 감소했고 채소 섭취율은 18.0%에서 5.6%로 떨어졌다.

우유·유제품 섭취율도 45.7%에서 16.8%로 28.9%p 감소했다. 반면 단맛음료와 패스트푸드 섭취는 각각 10.0%p와 10.5%p 증가했다. 고카페인 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고3 기준 29.3%로 전년보다 2.4%p 상승했다.

신체활동 역시 감소했다. 하루 6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은 초6 29.8%에서 고3 11.4%로 18.4%p 줄었다. 남학생은 16.7%, 여학생은 5.8%에 그쳤다.

정신건강과 디지털 이용에서도 성별 차이가 확인됐다. 고3 패널의 중등도 이상 범불안장애 경험률은 8.3%였으며 여학생은 11.4%로 남학생 5.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스마트폰 과의존 경험률은 고3 전체 31.9%로 전년 35.1%보다 감소했지만 여학생은 35.2%로 남학생 28.8%보다 여전히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조사 결과가 학업 중심 환경 속에서 청소년의 전반적인 건강행태가 악화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경고등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학년 전환기별 금연·금주 프로그램과 전자담배·고카페인 음료·디지털 과의존 등 새로운 위해요인에 대응하는 맞춤형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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