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상반기 환승객 454% 급증…인천공항 연결성 강화
[파이낸셜뉴스] 에어프레미아의 올해 상반기 국제선 환승객은 3만9110명으로 전년 동기 7057명 대비 454.2% 증가했다. 미주 장거리 노선과 아시아 노선을 촘촘하게 연결한 데다 항공사 간 인터라인 협력을 확대한 결과다. 인천국제공항의 환승 허브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항공정보포탈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의 상반기 국제선 수송객은 69만1768명이다. 이 가운데 환승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국적 항공사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 3월에는 월간 환승객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매월 7000명 이상을 유지했다.
환승객의 질적 성장도 눈에 띈다. 전체 환승객의 38.7%인 1만5125명은 에어프레미아 자체 노선만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단순히 다른 항공사의 노선을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장거리·중단거리 운항망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자체 환승 수요가 가장 많았던 여정은 '뉴욕~인천~나리타'였다. '방콕~인천~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인천~홍콩'이 뒤를 이었다. 미국과 일본·동남아를 잇는 수요가 인천공항으로 모이면서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중심 노선 전략도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 취항한 워싱턴D.C. 노선은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LA·뉴욕·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에 이어 미국 수도권까지 운항 범위를 넓혔다. 워싱턴D.C. 덜레스 노선에는 보잉 787-9가 투입되며 주 4회 운항한다. 미주 동·서부를 아우르는 노선 포트폴리오가 구축되면서 아시아발 연결 수요를 추가로 확보할 기반이 마련됐다.
기단 확대도 환승 경쟁력 강화의 배경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운항에 적합한 보잉 787-9 단일 기종을 운용해 왔다. 기존 5대에 4대를 순차적으로 추가하는 계획을 세워 기단 규모를 9대까지 늘렸다. 동일 기종 운용은 승무원 교육과 정비, 부품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정비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투자도 병행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루프트한자 테크닉과 보잉 787-9 기단에 대한 10년 장기 부품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해당 기종에 홈베이스 부품 재고 지원 체계를 마련해 장거리 운항의 안정성과 정비 대응력을 높였다.
인터라인을 통한 외연 확장도 빨라지고 있다. 상반기 인터라인 환승객은 4941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연결 지역은 베이징·선양, 오사카·후쿠오카, 마닐라 등이다. 인터라인은 여러 항공사의 구간을 항공권 한 장으로 구매하고 국제선 환승 때 위탁수하물을 최종 목적지까지 연결할 수 있는 방식이다.
미주 내륙 연결망도 넓어졌다. 알래스카항공과의 인터라인 협약으로 뉴욕·LA·샌프란시스코 이용객은 미국 국내선 110여개 노선과 캐나다·멕시코 등 중남미 6개국 노선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의 협력으로 LA·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를 거점으로 미국 내 120여개 노선과의 연결 기반도 확보했다.
아시아 연결망은 타이항공과의 협력이 보완한다. 양사는 공동 발권과 수하물 연계 서비스를 통해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과 타이항공의 동남아 네트워크를 연결한다. 태국과 미국 간 직항 선택지가 제한된 만큼 인천을 경유하는 신규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천공항도 환승객 유치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인터라인 협약과 연계 항공권 판매를 촉진하는 'I-Connections'를 운영하는 한편, 시스템 연동과 공동 마케팅을 지원하는 인터라인 그랜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복수 항공사의 예약·발권 및 수하물 처리 체계를 연결하는 데 필요한 초기 부담을 줄여주는 구조다.
환승 편의 프로그램 역시 허브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인천공항은 대기시간이 24시간 이내인 외국인 환승객을 대상으로 서울과 인천 인근을 둘러볼 수 있는 환승투어를 운영한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무료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단순 경유 수요를 관광 수요로 전환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인천공항 전체 환승객도 동반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환승객은 369만2136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0.9% 늘었다. 공항공사가 장거리·환승·심야 운항을 중심으로 항공사 인센티브 체계를 개편한 점도 추가 성장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은 출발지와 도착지의 직항 수요만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 다양한 도시에서 환승객을 끌어오는 네트워크 역량이 중요하다"며 "에어프레미아의 환승객 증가는 미주 노선이 아시아 지역 수요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환승객 증가는 장거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연결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환승 수요가 높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협력 항공사를 늘려 인천공항의 글로벌 허브 경쟁력과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