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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도시, 나무 많을수록 시원하다"...도시숲 열섬완화 효과 입증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 국립산림과학원, 서울 25개구 지표면 온도 첫 빅데이터 분석
- 수관피복률 30% 넘는 지역, 열섬 완화 효과 뚜렷

서울 안산에서 바라본 도시숲 경관.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서울 안산에서 바라본 도시숲 경관.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여름철 폭염 피해가 매년 가중되는 가운데, 생활권 내 작은 도시숲과 가로수만으로도 지표면 온도를 눈에 띄게 낮출 수 있다는 실증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규모 공원 조성뿐만 아니라 집 근처 나무 한 그루, 골목길의 소규모 녹지공간이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3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도시숲과 여름철 지표면 온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생활권 내 도시숲 면적 비율이 높을수록 지표면 온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국제 도시숲 평가 기준 '3-30-300 규칙' 가운데 '3'(수목가시율)과 '30'(수관피복률) 지표를 국내 도심에 적용해 폭염 완화 효과를 검증한 첫 사례다. '3-30-300 규칙'이란 △생활공간에서 최소 3그루의 나무를 볼 수 있는 수목가시율 △자치구 등 도시 면적의 30% 이상을 나뭇잎으로 덮는 수관피복률 △거주지 300m 이내 공공녹지 접근 가능성을 뜻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청의 도시숲 공간정보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랜샛(Landsat) 위성 영상을 연계해 자치구별 여름철 평균 지표면 온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수목가시율이 높은 자치구일수록 지표 온도가 상시 낮게 유지됐다. 특히 수관피복률이 30%를 초과하는 자치구는 30% 미만인 지역보다 평균 지표면 온도가 현저히 낮았으며, 피복률이 올라갈수록 이 같은 온도 격차는 더욱 커졌다.

연구진은 나무의 나뭇잎이 강한 태양복사열을 직접 차단하는 '그늘 효과'와 함께, 잎의 증산작용 과정에서 주변 수분을 증발시키며 열을 흡수하는 '열전달 차단 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도심 내열기 집적을 막아낸 것으로 분석했다.
제선미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산림이나 공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공간 속 나무 한 그루와 작은 숲 역시 도심 폭염 대응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임을 증명한다"며 "향후 생활권 도시숲의 수관피복률을 높이고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심 녹지를 지속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전국 평균 약 14.07㎡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9㎡을 웃돌고 있다. 다만, 가로수·공원·완충녹지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숲'은 지역별 편차가 크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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