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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日 구마모토 지진 이재민에 제주 생수 1만2000병 '날개 구호'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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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기타큐슈 화물기로 긴급 수송… 폭염 속 식수난 해갈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닿는 항공사" ESG 실천 행보 지속

지난 1일 오후 구마모토현 이재민들에게 제공할 생수를 기타큐슈행 KE557편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지난 1일 오후 구마모토현 이재민들에게 제공할 생수를 기타큐슈행 KE557편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일본 구마모토현 강진 피해 현장에 '하늘길 구호'를 펼쳤다. 항공사의 본업인 수송 역량을 사회공헌으로 연결한 대표적 사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구마모토현 지진 이재민을 위해 제주퓨어워터 1000박스를 긴급 지원했다. 1.5ℓ 생수 기준 총 1만2000병 규모다. 구호품은 지난 1일 오후 인천발 기타큐슈행 KE557편 화물기에 실려 현지로 향했다. 기타큐슈공항에 도착한 물량은 육로를 통해 피해 지역까지 옮겨져 이재민 식수로 쓰인다.

지원 결정부터 수송까지 걸린 시간은 사실상 며칠 수준이다. 지난달 28일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수십 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사상자와 대규모 이재민이 나왔다. 여기에 한여름 폭염이 겹치며 현장에서는 단수와 함께 온열질환 위험까지 커진 상황이다. 재난 초기 국면에서 가장 시급한 물품이 '깨끗한 물'이라는 점을 감안해, 대한항공이 정기 화물 스케줄을 활용해 즉시 실어 보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이번 지원의 속도를 주목한다. 지진·홍수 같은 자연재해 현장은 항만과 도로가 동시에 마비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72시간 구호는 항공 수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인천~일본 노선에 촘촘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화물기와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를 함께 운용한다. 재난이 발생하면 별도 전세기를 띄우지 않고도 기존 편에 구호품을 얹어 보낼 수 있는 구조다. 이번 기타큐슈행 노선 선택 역시 피해 지역까지의 육로 접근성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지원 물품인 제주퓨어워터는 한진그룹 계열이 제주 지역에서 생산하는 먹는샘물이다. 그룹 내 자원을 활용해 조달 단계의 시간을 줄인 셈이다. 재난 구호에서 '무엇을 주느냐'만큼 '언제 도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생산·수송·전달이 한 흐름으로 이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의 재난 구호는 일회성이 아니다. 이 회사는 과거 일본 구마모토·노토반도 지진, 튀르키예 대지진, 동남아 태풍·홍수 등 국내외 주요 재난 때마다 구호품과 성금을 지원하고, 구호 인력 및 물자 수송에 협력해 왔다. 국내에서는 산불·수해 피해 지역 지원과 임직원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항공기라는 자산이 곧 사회적 인프라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번 지원은 한일 관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한일 노선은 양국 항공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규슈 지역은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대표적 방한·방일 교류 거점이다. 현지 이재민에게 전달되는 한국산 생수 1만2000병은 단순 물자를 넘어, 노선을 함께 키워온 지역사회에 대한 답례 성격을 갖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ESG 경영 관점에서도 평가가 뒤따른다. 항공업은 탄소 배출 이슈로 환경(E) 부담이 큰 업종이지만, 그만큼 사회(S) 영역에서 산업 특성을 살린 기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이번 사례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 신형 고효율 기재 전환 등 환경 부문 과제와 함께 재난 구호·지역사회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국내외 재난 지역에 긴급 구호물품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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