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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AI 심전도, 제주 전역으로… 병원 전송률 98.5% '전국 1위'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현장 12유도 심전도 시행률 89.7%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9%포인트 상승
심근경색 의심환자 전문병원 이송률 96%
환자 접촉부터 병원 도착까지 평균 28.3분
제주대병원·소방·서귀포의료원 협력 강화
AI 분석 결과 미리 보내 도착 즉시 치료 준비

양영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이 7월 31일 열린 ‘제주형 AI 기반 중증심혈관 응급환자 이송·전원 및 진료협력 심포지엄’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소방·행정 전문가들은 AI 심전도 분석의 현장 활용과 구급대·병원 간 진료협력체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양영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이 7월 31일 열린 ‘제주형 AI 기반 중증심혈관 응급환자 이송·전원 및 진료협력 심포지엄’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소방·행정 전문가들은 AI 심전도 분석의 현장 활용과 구급대·병원 간 진료협력체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촬영한 심전도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병원에 미리 전송하는 제주형 응급의료체계가 도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중증심혈관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성과를 내고 있다.

3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제주소방안전본부, 서귀포의료원, 의료AI 기업 알피와 공동으로 '제주형 AI 기반 중증심혈관 응급환자 이송·전원 및 진료협력 심포지엄'을 열고 운영 성과와 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이 체계는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환자의 12유도 심전도를 촬영하면 AI가 급성심근경색 등 위험 신호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이송 병원에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병원 의료진은 환자가 도착하기 전 검사 결과를 확인해 혈관조영술이나 응급시술 준비에 들어갈 수 있다.

12유도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 신호를 12개 방향에서 측정해 심근경색과 부정맥 등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표준 검사다. 일반적인 간이 심전도보다 심장 상태를 자세히 볼 수 있지만, 구급 현장에서 정확히 촬영하고 결과를 판독해 병원으로 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제주대학교병원은 2025년 제주소방서 119구급대를 대상으로 AI 기반 심전도 분석체계를 시범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제주 전 지역 소방서로 적용 범위를 넓혀 중증심혈관 응급환자의 이송과 전원, 병원 진료를 연결하는 협력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운영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구급현장의 12유도 심전도 시행률은 89.7%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9%포인트 상승했다.

심전도 결과를 병원에 전송한 비율은 98.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심근경색 의심환자를 관상동맥중재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긴 비율은 96%였다. 구급대가 환자를 접촉한 뒤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28.3분으로 집계됐다.

‘제주형 AI 기반 중증심혈관 응급환자 이송·전원 및 진료협력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구급현장 심전도 분석과 병원 전송체계의 운영 성과를 듣고 있다. 올해 3~5월 제주 구급현장의 12유도 심전도 시행률은 89.7%, 병원 전송률은 98.5%로 집계됐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제주형 AI 기반 중증심혈관 응급환자 이송·전원 및 진료협력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구급현장 심전도 분석과 병원 전송체계의 운영 성과를 듣고 있다. 올해 3~5월 제주 구급현장의 12유도 심전도 시행률은 89.7%, 병원 전송률은 98.5%로 집계됐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제주대학교병원과 도소방안전본부는 향후 구급현장에서 생성되는 심전도와 심폐소생술 자료, 응급실과 병동의 진료정보, 병원 밖 돌봄 과정의 임상정보를 디지털로 연결하는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성욱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구급대가 이송 과정에서 AI로 심전도를 분석하고 중증도를 판단한 뒤 병원에 전송하면 의료진이 환자 도착과 동시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전도 분석 결과의 전송 품질을 높이고, 현장 처치 수준에 맞는 환자 분류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2유도 심전도 시행률과 전송률을 지속해서 수집·분석하는 플랫폼 구축도 과제로 꼽았다.

김중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심전도 AI가 심근경색뿐 아니라 심부전과 고칼륨혈증, 폐부종, 우심실 기능장애, 심낭삼출 등 여러 위험 신호를 탐지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120개 병원에서 매달 약 25만건의 심전도를 분석하고 있다는 운영 현황도 소개했다.

종합토론은 양영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이 좌장을 맡았다. 김중희 교수와 김태남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방경, 송성욱 센터장, 홍기정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홍원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외상필수의료관리팀장, 안성희 제주특별자치도 보건정책과장이 참여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AI의 정확도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급현장과 응급실, 시술병원 사이의 정보 단절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주형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AI 분석 성능과 함께 구급대원의 검사 숙련도, 전송망 안정성, 병원의 수용·시술 역량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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