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정청래 "국회의원들, 제 무덤 판다" 으름장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당대회 지지여부, 향후 공천에 영향?

3일 강원 강릉시 교1동 강릉문화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 영동 당원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강원 강릉시 교1동 강릉문화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 영동 당원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3일 '100% 전당원 투표' 등 김민석 후보의 구호를 지역구 현수막에 사용한 현역 국회의원들을 비판했다. 차기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쥔다는 점에서 특정 후보 지지 여부로 공천이 판가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후보는 이날 강릉에서 김중남 시장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버젓이 당비로 내거는 현수막에 특정 후보의 선거 구호를 내거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며 당원들이 더욱 분노하고 심판할 것이라 믿는다"며 "이것은 제 무덤을 파는 것이다. 당원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은 전당대회에서의 특정 후보 지지 여부가 향후 공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정치권의 분석과 맞닿아있다. 차기 당 대표는 2028년 8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아 같은 해 열리는 총선의 공천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 후보의 '제 무덤 판다'는 엄포가 사실상 김 후보를 지지하는 친명(親 이재명 대통령) 의원들의 낙천 경고로 읽히는 이유다.

정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당 선관위에 김 후보의 선거 구호를 내건 국회의원들을 조치해달라고 의뢰했다"며 "선관위 결정을 지켜보겠다. (선관위가) 죄가 되지 않는 것을 저와 연관돼있다고 해 제제·주의·경고하는 것 같은데, 윤리심판원이 죄가 되지 않는다고 했던 만큼 선관위는 이 부분에 대해 제게 사과하고 김 후보에도 공정한 잣대를 들이댈 것을 정중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관위는 지난달 31일 정 후보와 친청(親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 등에 대해 허용되지 않은 간담회에 참석해 당직 선출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 '주의'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윤리심판원에 해당 간담회를 연 이재영 민주연구원장에 대한 징계 요청을 냈다. 당규상 민주연구원장은 정치적 중립의무가 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리심판원은 이 원장에 대한 징계 요청을 최종 기각했다. 민주연구원장 자격이 아닌 정치적 중립의무가 없는 경남 양산갑 지역위원장 자격으로 간담회를 연 것이라 해석한 것이다.

[email protected]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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