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송영길, 최대 승부처 호남행…정청래는 강원으로
金 "현대차 새만금 투자 내가 주도"
鄭 "金 지지 의원들, 제 무덤 판 것"
宋 "정책·비전은 나만...사표 없어"
[파이낸셜뉴스] 김민석·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간 초박빙 구도에 호남 '당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1인 1표제가 처음 도입된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라는 뜻이다. 이에 김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3일 호남으로 향했다. 반면 정 후보는 이날 이번 주 순회경선 지역인 강원을 찾았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를 방문해 호남 당심에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 고향인 충청권에서는 신승했지만, 부산·울산·경남(PK)에서 패했다. 박빙 구도에 균열을 내기 위해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특히 새만금에 현대자동차의 9조원 가량 투자를 유치하는데 자신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가 새만금에 투자하는 9조원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가장 대규모로,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될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제가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를 직접 주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투자는 9조로 절대 끝나지 않는다. 협력업체가 올 것이고, 앞으로 전북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려있다"면서 "새만금을 보며 여러가지를 고민할 것이기에 기회는 열려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만들어낼 위대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 계획에 전북이 제외되며 느낀 소외감을 달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이날 강원 강릉 등을 찾았다. 오는 9일로 예정된 강원 순회경선을 우선시한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도 김 후보를 견제했다. 특히 김 후보가 내건 '전당원 100% 투표' 등의 구호를 현수막에 사용한 당내 현역 의원들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세력화를 경계했다.
그는 김중남 강릉시장과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버젓이 당비로 내거는 현수막에 특정 후보의 선거 구호를 내거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며 당원들이 더욱 분노하고 심판할 것이라 믿는다"며 "이것은 제 무덤을 파는 것이다. 당원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정치권은 차기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쥔다는 점에서 특정 후보 지지 여부가 향후 공천에 직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 후보의 '제 무덤 판다'는 엄포가 사실상 김 후보를 지지하는 친명(親 이재명 대통령) 의원들을 향한 일종의 '낙천 경고'라는 것이다.
이에 친명 최대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전당원 100% 투표운동본부'의 입장문을 대신 공개하며 정 후보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본부는 "정 후보가 전당원 100% 투표 독려 현수막을 두고 '특정 후보의 구호'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재를 요청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 사실관계도, 정치적 명분도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 독려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행위를 정치적 시비거리로 전락시키는 정 후보의 옹졸한 행태는 당장 멈춰야한다"며 "당원 참여 확대를 껄끄러워한다면, 이는 곧 당원주권을 얄팍한 표 계산의 알환으로 삼았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호남 당심 다지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에서 열린 '시민공감토크'에서 "우리 전남과 광주가 통합해 특별시가 됐는데, 특별시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의 중심을 바로잡아주시길 바란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힘을 다시 모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선호투표제가 돼서 송영길을 찍어도 사표가 없다"며 "그나마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저 아닌가. 마음 놓고 저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email protected] 김형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