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다시 협상 시작… 트럼프 "비핵화 합의 있을 것"
카타르, 美·이란·오만 중재
호르무즈 해협 60일 개방 등
휴전 연장 MOU 복원 논의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도 불구하고 연거푸 공습을 주고받았던 미국과 이란이 마침내 양해각서 복원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3일(현지시간)부터 대화에 나선다고 알렸다.
■기존 종전 양해각서 복원 협상
이스라엘 매체 채널 12는 2일 보도에서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카타르의 막판 중재에 힘입어 양해각서 복원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미국·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60일 동안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기존 휴전 약속을 갱신하는 타협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6월 17일에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최종 협상이 진행되는 60일 동안 휴전을 약속했다. 해당 문서에 따른 휴전 만료 기한은 이달 16일이다.
당시 종전 양해각서 5항에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처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그러나 구체적인 조처 방식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란은 해당 조항을 두고 자국이 호르무즈해협 내 항로 관리권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했다. 반면은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내 완전한 자유 항행을 요구했다.
결국 이란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 호르무즈해협에서 지정된 항로를 벗어나는 상선들을 공격했고, 미국은 이에 공습으로 보복했다. 충돌은 지난달 29일까지 이어졌다.
앞서 종전 양해각서 합의를 중재했던 카타르는 지난 1~2일 이란과 미국, 오만을 상대로 집중적인 중재에 나섰다. 카타르는 트럼프에게 이란과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개방 제안에 동의했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각료 회의에서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폭격을 예고했으나 1일 발표에서 이를 취소했다. 그는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이 공습 보류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美와 3일부터 대화 추정
트럼프는 2일 뉴저지주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공습을 멈춘 이유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그리고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에 관한 합의가 있다"며 "그다음 핵 문제에 관한 합의, 또는 이란의 비핵화라고 부를 수 있는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양해각서 8항에는 "이란은 핵무기를 획득하거나 개발하지 않기로 재확인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트럼프는 "지금 우리가 하려는 건 협상의 형태로 그들과 대화하는 것"이라며 이란과 대화가 "내일(3일) 오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화 장소나 시한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과 협상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으나 종전 양해각서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이란은 미국이 이란과 체결한 평화를 위한 종전 양해각서를 계속 준수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위원들 사이에서도 양해각서를 인정하는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중동 국가들은 양측의 대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저널(WSJ)은 2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의 주요 공습 표적이었던 UAE가 트럼프 정부에게 이란을 향한 강경 대응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미국과 함께 이란전쟁을 시작했던 이스라엘은 트럼프의 일방적인 행보에 당황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2일 채널12를 통해 공격 취소 결정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게시물이 올라오자 "마치 우리가 버려졌다는 느낌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2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을 공유하는 오만과 해협 관리 논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호르무즈해협이 과거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