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54.8% '역대 최고'
중랑구 월세 비중 76.4% '1위'
"정부 정책이 월세화 가속" 지적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월세(계약일 기준) 비중이 지난 2011년 관련 통계 공개 이후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80%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임대차 매물 감소와 월세화가 더 속도를 내면서 서민들의 주거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계약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아파트 월세 비중이 54.8%를 기록했다. 총 전월세 거래(1만7720건) 가운데 월세는 9718건이 체결된 것이다. 신고기한(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을 감안하면 6월 거래가 통계에 다 반영된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6월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54.8%)이 관련 통계 공개 이후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라는 점이다. 전월세 거래량 월별 통계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제공되고 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2022년 12월의 52.5%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월(월세 비중 50.4%), 4월(50.2%), 5월(50.1%) 등 3개월 연속 월세 비중이 50%대를 소폭 넘어서더니 6월에는 54.8%로 껑충 뛰었다.
6월 아파트 월세 비중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25곳 가운데 68%인 17곳이 절반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지역은 월세 비중이 80%에 육박했다. 중랑구가 76.4%로 월세 비중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구로구(69.1%), 용산구(69.0%), 강남구(64.5%), 중구(64.2%), 동대문구(62.7%) 등의 순이다. 아울러 종로구(61.0%), 관악구(60.7%), 강북구(60.0%) 등을 포함해 9곳은 월세 비중이 60% 이상을 기록했다. 월세 비중이 가장 낮은 지역은 동작구로 43.4%다.
전문가들은 전월세 제도의 장단점 여부를 떠나 정부 정책이 전세 소멸과 빠른 월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자체적으로 분석하는 실거래지수를 보면 새 정부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및 월세가격이 각각 10%, 9% 뛰며 역대 정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문제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명지대 교수는 "중산층과 서민 입장에서는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전월세 매물이 줄고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정부 정책이 전월세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2227만원으로 지난 2011년 전세 대란 수준에 육박했다.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159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160만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