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바리깡 든 경찰 "강제 순환인사 반대" 삭발 투쟁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장윤기 사건' 재발 방지 쇄신안으로 추진
일선 반발 강해…청장대행에 항의서한도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순환인사 반대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순환인사 반대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관 노조 대안 조직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강제 순환인사 정책에 반대하며 삭발 투쟁에 나섰다.

경찰직협 산하의 '강제 순환인사 반대 등 경찰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투쟁위)'는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문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순환인사 제도 확대에 반대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투쟁위는 "지휘부가 강행하려는 강제 순환인사는 명백한 '현장 경시 행정'이자 치안 현장의 전문성과 조직의 안정성을 뿌리째 흔드는 '탁상행정의 결정판'"이라며 "현장의 전문성을 말살하고 사기를 저하시키는 강제 순환인사의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의 절규를 외면한 채 강제 순환인사를 강행한다면 투쟁위는 전국 경찰 동지들의 뜻을 모아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민관기 경찰직협 공동위원장과 가민수 안산 단원경찰서 공동위원장, 남용희 서울 서초경찰서 집행위원 등 14명이 참여했다. 삭발 참여자들은 "우리는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 길바닥에서 삭발해야 하나", "현장 경찰관이 이렇게 울부짖는데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무엇을 하고 있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투쟁위는 삭발식 이후 강제 순환인사 확대에 반대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보냈다. 이들은 서한문에서 "경찰청이 추진 중인 '강제 순환인사 방침'과 '감찰 부서 증원 계획'은 현장 경찰관들의 사기를 짓밟고 지휘부의 관리·감독 소홀과 책임 회피를 일선 하위직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해당 방침의 즉각적인 전면 철회와 지휘부의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장윤기 사건' 초동수사 과정에서 부실 수사와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나자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쇄신 방안으로 내년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순환인사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 경찰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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