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댐 주변 살리는 따뜻한 손길… "상권 키우고 교육·복지 채워요"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역사회 인구감소·교육격차 극복 앞장
댐 주변 친환경 관광코스로 방문객 유입
소상공인 아이디어 꽃피도록 펀딩 지원
취약계층 아동엔 찾아가는 ‘배달강좌제’
오지마을 구석구석 세탁차·의료버스
사내 ‘물사랑나눔단’ 봉사활동 활발

지난해 7월 충남 서산시 성연면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임직원들이 봉사동아리 '물사랑나눔단'을 중심으로 수해 피해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 K-water 제공
지난해 7월 충남 서산시 성연면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임직원들이 봉사동아리 '물사랑나눔단'을 중심으로 수해 피해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 K-water 제공
지난해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진행된 필리핀 딸락주 카파스시 지역 내 초등학교 교육봉사에서 한국수자원공사 해외봉사단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K-water 제공
지난해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진행된 필리핀 딸락주 카파스시 지역 내 초등학교 교육봉사에서 한국수자원공사 해외봉사단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K-water 제공
댐 주변 살리는 따뜻한 손길… "상권 키우고 교육·복지 채워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댐 주변 지역의 판로·관광 활성화와 장학·이동복지를 아우르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경제와 교육, 돌봄을 함께 지원해 주민이 지역에 머물며 일상을 이어갈 기반을 넓히고 있다.

■판로·관광 묶어 지역상권에 활력

3일 K-water에 따르면 공사는 경제적 자립 기반이 취약한 지역의 농가와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난 2025년부터 온라인 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하고 있다. 품질 있는 농·특산물이나 아이디어 상품을 갖고도 마케팅 노하우와 자본 부족으로 판로를 넓히기 어려운 지역 기업이 대상이다.

K-water는 제품 패키징과 온라인 홍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해 이들이 전국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댐 주변의 자연경관과 지역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엮는 생활인구 활성화 사업도 지난 2024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숨겨진 자연·문화 자원을 친환경 관광코스로 개발해 관광객의 방문을 늘리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24년 환경부 주관 사회적경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관광코스 개발은 지역의 자연·문화 자원과 인근 상권을 연결해 방문객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댐 주변을 수자원 시설의 배후 지역이 아닌 주민과 방문객이 머무는 생활권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장학·배달강좌로 교육 사다리

지역의 미래를 위한 교육 지원도 병행한다. K-water는 지난 2021년부터 매년 100여명의 'K-water 장학회'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한 번 선발된 장학생은 최대 2년간 지원받는다. 올해 지원 대상은 전년도 선발자와 신규 선발자를 합쳐 약 200명이다. 중학생에게 연간 150만원, 고등학생에게는 2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전문가와 K-water 임직원을 연계한 맞춤형 진로 멘토링도 병행한다. 장학금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진로를 구체화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경제적 여건이나 교육 환경 때문에 진로 탐색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정보와 경험의 격차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올해는 댐 주변과 농어촌 지역 아동센터에 인근 대학생 멘토가 직접 찾아가는 '배달강좌제'를 새로 도입했다. 학원 등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곳의 아동에게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멘토로 참여한 대학생에게는 장학금과 교육 봉사 경험을 지원한다. 아동은 먼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학습 기회를 얻고, 대학생은 지역에서 교육 나눔을 실천하는 선순환을 겨냥한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교육 공백을 인근 대학생의 참여로 메운다는 점에서도 기존 장학사업과 차별화된다.

■세탁·의료버스로 오지까지 찾아가

이동식 복지서비스도 K-water 사회공헌의 한 축이다. 지난 2019년 국민 아이디어 제안으로 출발한 세탁차 '사랑샘터'는 특수 제작한 세탁차 4대로 전국 35개 시·군 도서산간 지역을 정기적으로 찾는다. 세탁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독거노인의 이불 빨래 등을 돕는다.

지난 2024년 도입한 'K-의료버스(의료사랑방)'는 병·의원이 부족한 댐 주변 지역 어르신의 건강을 살핀다. 행정리 단위까지 찾아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관리한다.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서비스가 있는 곳으로 부르는 대신, 서비스가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방식이다.

세탁차와 의료버스는 영남지역 대규모 산불과 전국적인 집중호우 때 이재민 대피소에도 파견됐다. 세탁과 긴급 의료 지원으로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도왔다. 평소에는 오지를 누비고, 재난 때는 대피소의 생활 지원으로 역할을 넓힌 셈이다.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진다. 지난 2004년 창단한 사내 봉사단체 '물사랑나눔단'은 전국 145개 동아리와 임직원 6879명이 참여하는 나눔 네트워크로 운영된다. 임직원이 매달 급여 일부를 자발적으로 모은 '물사랑나눔펀드'도 활동 재원이다. 경영진도 수해 복구 현장과 김장 나눔 등 주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13개국에서는 식수 인프라 구축과 수질 검사, 교육·의료 지원을 벌이고 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6에 맞춰 물 문제 해결에 힘쓰는 한편, 취약 마을의 에너지 자립과 주민 자립을 돕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K-water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교육 격차 등 지역사회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공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댐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활성화를 통한 지역소멸 예방과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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