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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혼자 둘 수 없어서"…매미 잡다 5m 맨홀 추락한 中 부부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 부부가 어느 저녁 인근 풀밭으로 매미를 잡으러 갔다. 아내가 깊이 5m의 수직 구덩이에 빠지자 남편은 아내 곁에 있기 위해 뒤따라 뛰어들었다. 사진=중국 SNS(더우인) 캡처
한 부부가 어느 저녁 인근 풀밭으로 매미를 잡으러 갔다. 아내가 깊이 5m의 수직 구덩이에 빠지자 남편은 아내 곁에 있기 위해 뒤따라 뛰어들었다. 사진=중국 SNS(더우인)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밤에 매미를 잡던 여성이 깊이 약 5m의 오수 맨홀에 빠졌다. 함께 있던 남편은 아내를 혼자 두지 않겠다며 맨홀 아래로 내려갔다가 함께 고립됐고, 부부는 출동한 소방대에 구조됐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대중일보 보도를 인용해 지난 15일 중국 산둥성 둥잉의 한 주거단지 녹지대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매미 잡으러 나갔다가 맨홀 추락

보도에 따르면 부부는 이날 저녁 주거단지 안 녹지대에서 매미를 잡고 있었다. 산둥 지역에서는 여름철 매미를 잡아 요리해 먹는 문화가 있다. 튀기거나 굽는 방식이 흔하고, 일부 식당에서는 매미를 활용한 음식도 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은 비가 온 뒤라 바닥이 미끄러웠고, 밤 시간대라 시야도 좋지 않았다. 그러다 여성이 녹지대 안을 살피다 잡초에 가려진 맨홀로 떨어졌다. 현지 매체는 해당 맨홀이 뚜껑이 없는 오수 맨홀이었으며 깊이가 약 5m였다고 전했다.

여성은 허리와 다리를 다쳐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아내의 상태를 걱정해 맨홀 안으로 내려갔지만, 벽이 미끄럽고 디딜 곳이 없어 다시 올라오지 못했다.

소방대 출동해 구조

부부가 맨홀 안에서 도움을 요청하자 인근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사다리와 구조용 안전줄을 이용해 먼저 여성을 끌어올렸다. 남편은 구조대원의 안내를 받아 스스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현지 당국은 여름철 밤에 매미를 잡으러 나갈 때 주변 맨홀과 도랑, 배수로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비가 온 뒤에는 녹지대 바닥이 미끄럽고, 잡초나 어둠 때문에 열린 맨홀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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