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79원 뛰던 3월, NDF가 3할 밀어 올렸다
한은, NDF 순매입의 현물 환율 영향 분석
지난 3월엔 원·달러 환율 상승분의 33% 차지
주간보다 야간에 그 영향 커.."유동성 부족"
"투자자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 매매해야"
[파이낸셜뉴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이 원·달러 환율을 높이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NDF 거래 자체는 원화가 배제된 채 이뤄지지만 결국 국내 은행이 달러를 매매하게 함으로써 현물 환율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4일 한국은행은 홈페이지 블로그에 올린 'NDF, 원·달러 환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NDF 순매입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그 결과 2024년 이후 역외 NDF 순매입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월평균 약 2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억달러 순매입 시 약 0.1원이 오른 것이다.
올해 빚어진 환율 상승 흐름 시기엔 그 여파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3월 중 NDF 순매입에 따른 환율 상승분은 약 26원으로 같은 달 상승폭(79원)의 33% 정도를 차지했다. 5월에도 NDF 순매입은 환율을 7원가량 올렸는데, 이는 동월 상승분(27원)의 26% 수준이다.
NDF는 약정 환율을 정해두고, 만기가 됐을 때 그 차액을 달러로 정산하는 거래다. 1달러를 1400원으로 설정한 후 만기 때 1500원이 됐다면 투자자는 100원에 해당하는 환산액을 가져가게 된다.
해외투자자들이 이 같은 환율 상승을 예상해 NDF를 대량 매입한다면 매도자인 해외 금융기관들은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국내 외국환은행들로부터 다시 NDF를 매입할 필요성이 생긴다. 국내 외국환은행 역시 환위험을 상쇄시키기 위해 국내 외환시장에서 실제 달러를 사들이고 이로 인해 환율엔 상방 압력이 가해진다.
이희은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NDF는 해외 차액정산 거래지만 그 영향이 국내은행의 실제 달러 매매로 이어지면서 현물 환율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다만 NDF 순매입이 늘었다고 반드시 환율이 그만큼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간(오전 9시~오후 3시30분)보다 야간(오후 3시30분~다음날 오전 9시)에 그 영향이 확대됐다는 결과도 나왔다. 2024년 이후 NDF 순매입 상위 10개월을 따져보면 NDF 거래의 야간 환율 상승 기여분은 월 평균 12원인 반면 주간 기여분은 3원이었다.
이 과장은 "서울장이 닫힌 밤사이 글로벌 이벤트가 발생하면 해외투자자들은 이를 반영해 역외 NDF 시장에서 거래해왔고, 이때 형성된 환율은 다음 날 서울장 시초가에 반영된다"며 "그러나 서울장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급이 들어오는 것(인 만큼 떨림이 덜하다)"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야간 시간대엔 NDF 거래 비중이 높고 전체 외환 거래량은 적어 그 파급이 더 클 수 있다"며 "주간에는 현물환 거래 등이 함께 이뤄지고 유동성도 상대적으로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NDF 거래가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투자자들 입장에선 환위험을 관리하는 수단이 되고, 글로벌 뉴스가 환율에 신속하게 반영되는 통로로서의 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투자자들이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원화 거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지난 7월 6월 국내 외환시장은 24시간 무중단 체제로 변환돼 글로벌 뉴스를 실시간 반영할 수 있게 됐다.
그 이전에는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서울외환시장이 돌아갔기 때문에 문이 닫힌 시간에는 해외 투자자들이 역외 NDF 시장을 썼다. 역외 NDF가 미국의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먼저 반응하고, 국내에선 오전 9시 개장 후 이를 추종하는 구조였다.
이 과장은 "앞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NDF 거래 대신 원화를 실제 주고받는 방식을 택한다면 우리 외환시장 깊이가 더해지고 투명성도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