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시스템 '국방 반도체 자립' 이끈다… 2030년 상용화 정조준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한화시스템(272210)

(5)한화시스템
美 우주기업 거친 김종진 팀장 주도
레이더·위성 특화 화합물 반도체 설계
서울대·성균관대와 협력 전방위 돌입
2028년 시험 2030년 체계 적용 목표
11월 '국방반도체법' 전 시너지 극대화
"해외 의존도 낮추고 K스페이스 영토 확장"

김종진 한화시스템 차세대반도체팀장(전무). 한화시스템 제공
김종진 한화시스템 차세대반도체팀장(전무). 한화시스템 제공


[파이낸셜뉴스]"국방 반도체는 해외 수입 시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통제(EL) 등 규제로 인해 도입이 차단되거나 가격이 매우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자체 설계를 통해 국산화에 성공하면 수급 안정성 확보, 전략적 허들 극복, 가격 경쟁력 제고가 가능해집니다. 체계에서 필요한 반도체를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이 국방 반도체 개발에 직접 뛰어든 이유입니다."

4일 경기도 한화시스템 판교연구소에서 만난 김종진 한화시스템 차세대반도체팀장(전무)은 국방 반도체 자립의 당위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에서 실리콘 CMOS 반도체를 설계한 이후 블루오리진, 아마존 카이퍼,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미국의 선진 우주기업들을 거쳐 2024년 합류한 초고주파·RF 회로설계 전문가다.

그는 "삼성전자가 주로 메모리나 모바일용 시스템 반도체에 주력한다면, 우리는 레이더, SAR 위성, 위성통신 및 군(軍) 통신 분야에 특화된 화합물 반도체를 주로 설계하고 있다"고 차별성을 설명했다. '국방 반도체'는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특수 칩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약 8조3000억 원에서 2035년 약 17조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내부 팀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설계 역량을 키우고 있다. 김 팀장은 "국방·우주 분야 칩은 범용 칩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요구 조건을 세밀하게 이해해야 한다"며 "내부 고객인 레이더, 위성 팀 등과 기밀을 철저히 유지하며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어 내부 팀으로 존재하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외부 파운드리에 제작을 의뢰하되, 실제 패키지 제작은 국내 중소 협력업체들과 함께 진행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030년 국방 반도체 상용화' 목표를 위해 산학 협력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7월 서울대, 성균관대와 공동연구센터를 세웠으며, 두 대학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2028년경 체계 적합성 시험을 마치고 2030년 내 실제 체계 적용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이 자체 설계하는 국방 반도체의 활용처는 레이더를 넘어 공중 플랫폼과 통신 영역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김 팀장은 "공중 플랫폼(무인 헬기 등)에 5G 기지국·중계기를 탑재해 수십㎞ 반경의 군 작전 통신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탑재체의 무게를 줄이고 발열 제어를 위해 경량화·고효율 국방 반도체 소자의 국산화는 필수"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행보는 정부의 국방 기술 자립 기조와 시너지를 낸다. 오는 11월 '국방반도체법' 시행을 앞둔 정부는 2029년까지 핵심 부품 국산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방산 자립이라는 국가적 비전에 한화시스템이 화답한 셈이다.

김 팀장은 "한화시스템 내부 고객과의 협업 장점을 극대화해 경쟁력 있는 국방 반도체 개발로 방산·우주 체계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 국방 반도체 자립의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한화시스템 #국방 반도체 #자립 #상용화 #김종진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