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버려진 로켓, 내일 달에 추락한다
[파이낸셜뉴스]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폐로켓 상단이 오는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무렵에 달 표면과 충돌할 예정이다.
이번 충돌은 달 먼지의 이동과 분화구 형성 과정을 연구할 귀중한 과학적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나 사고를 계기로 달 표면을 영구적으로 변화시키는 활동에 대한 국제적 규제와 좌표 공유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고 4일 채널뉴스아시아(CNA) 방송이 분석,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버려진 로켓 상단은 시속 약 8700km의 엄청난 속도로 달 표면에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해당 로켓은 지난 2025년 1월, 상업용 달 착륙선 2기를 달 궤도로 보낸 뒤 임무를 완수했다. 그러나 지구로 복귀하거나 깊은 우주로 떠날 연료가 부족해 불안정한 궤도를 돌다가, 로켓의 상단 부분이 결국 달 중력에 이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 자체가 당장 중대한 위험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러나 민간 기업과 정부가 달에 영구 기지를 건설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달 환경의 영구적 변화를 제어할 실질적 규제 프레임워크가 부재하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CNA는 전했다.
■ 천문학자들에게는 '뜻밖의 과학적 기회'
과학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보기 드문 연구 기회다. 충돌하는 로켓의 크기와 속도, 예상 충돌 지점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충돌 시 발생하는 현상을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충돌로 지름 20~30m 크기의 구멍이 달 표면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레골리스(Regolith)'라 불리는 달 먼지가 수 km 높이로 솟구쳐 오르면서, 크레이터 형성 및 먼지 행동에 대한 컴퓨터 모델을 개선할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다행히 이번 충돌은 주요 역사적 유적지나 기지와 떨어진 '아인슈타인 크레이터' 인근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어 직간접적인 피해는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충돌 시 발생하는 고속의 달 먼지 구름이다. 바람과 날씨가 없는 달에서는 인류가 남긴 모든 흔적이 수천 년 이상 유지된다. 50여년 전 미국 아폴로 계획 당시의 발자국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는 이유다.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한 임무가 다른 임무에 의도치 않은 피해를 줄 위험도 급증하고 있다.
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속 먼지 구름은 원자력 달 기지나 위성을 손상시킬뿐만 아니라 과학 실험을 오염시키며, 문화적 유산을 파괴하거나 인명 사고도 유발할 수 있다.
호주 본드대학교의 법학 교수 그레고리 레디시치는 "만약 부주의한 임무로 아폴로 착륙선이나 인류 첫 발자국이 훼손된다면 이는 전 인류의 거대한 유산 손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967년 체결된 '외주우주조약'에 따르면 어느 국가도 달에 대한 주권을 주장할 수 없으며, 달은 인류 공동의 이익을 위해 탐사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조약은 달 환경 보호나 실질적인 운영 규정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달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호제도나 환경 규제 시스템이 전무하다.
조약에 따라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인 스페이스X의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만, 기지 파괴나 인명 사고, 외교적 마찰이 발생했을 때의 실질적 구제책은 여전히 모호하다고 레디시치 교수는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