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풀리는 스페이스X 주식, 더 떨어질 수도...공매도 급증
스페이스X, 4일 첫 실적 발표 이어 6일 매도 제한 1차 해제
내부자 및 초기 투자자 물량 대거 투매 전망
매도 제한 순차적 해제, 연말까지 추가 공급 이어져
이미 고점 대비 반토막난 주가 더 떨어질 수도
공매도 규모 역대 최대 수준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고점 이후 반토막난 미국 스페이스X의 주가가 오는 6일(현지시간) 이후 더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미 현지 증시에서는 주가 하락을 노린 공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로 늘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 보도에서 6일 만료되는 첫 번째 매도 기간 제한 조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대량 투매를 막기 위해, 상장 이전 부터 주식을 보유한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에게 매도 기간 제한을 적용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10개월 동안 여러 단계의 매도 기간 제한을 설정했으며 첫 번째 매도 제한은 6일 끝난다.
NYT는 현재 스페이스X의 주식 가운데 시장에서 유통되는 비율이 전체 5%에도 못 미치지만 6일 이후에는 12%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물량인 13억주는 회사가 올 가을에 3·4분기 재무 실적을 발표한 뒤에 매도 제한에서 벗어난다. 스페이스X의 최대 주주(64억주 이상)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분 대부분을 내년 6월까지 매도할 수 없다.
3일 NYT는 약 1200명의 스페이스X 퇴사자들이 모인 페이스북 그룹에서 나온 발언에 주목했다. 해당 그룹에 모인 전 직원들이 가진 스페이스X 주식 가치는 최소 10억달러(약 1조4318억원)로 추정된다. 그룹에 속한 한 퇴사자는 "내 자산이 한 종목에 집중돼 있어 불안하다. 분산투자가 목표"라며 매도를 암시했다.
매도 규모는 4일 나오는 스페이스X의 2·4분기 실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4일 미국 정규장 종료 다음에 상장 후 첫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차세대 대형 우주선인 '스타십'의 개발 상황, 스페이스X 산하 인공지능(AI) 사업부의 지출 규모 및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가가 더 내려간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6월 12일 나스닥에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한 스페이스X의 주식은 상장 당일 주당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6월 16일에 장중 주당 225.64달러까지 올랐으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3일에는 주당 113.5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6월 최고가 대비 46% 내린 가격이다.
3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 금융분석업체 S3파트너스를 인용, 스페이스X 주식 관련 공매도 계약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공매도는 당장 없는 주식을 남에게 빌려서 판매한 뒤 나중에 빌린 주식을 갚는 계약으로 앞으로 주가가 떨어진다면 이익을 볼 수 있다.
보도 당일 기준 스페이스X의 명목 공매도 잔고는 약 236억달러(약 33조7000억원)로 집계되어 테슬라의 공매도 잔고 규모(약 220억달러)를 넘겼다. 공매도 세력이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은 약 2억600만주에 달하며 이는 유통 가능 물량의 32.2%에 해당한다. 공매도 물량은 지난 6월 상장 직후 약 4000만주 수준으로 유통 물량의 5~7%에 불과했으나 약 2개월 동안 급증했다.
CNBC는 스페이스X 주식의 유통 물량이 올해 12월 기준 최대 40%까지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페이스X의 경영 성과와 상관없이 과잉공급 우려로 인해 당분간 주식 매수를 꺼리는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