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먹으라고 판 건데 짐승을 줘?"…옥수수 사 간 손님에 분통 터뜨린 마트 사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동네 마트에서 할인가에 판매하는 옥수수를 구매해 반려 닭에게 간식으로 줬다고 사실대로 답했다가, 마트 사장으로부터 "물건을 짐승 먹이 취급했다"며 항의를 받았다는 한 소비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트 사장님이 제 말에 상처받으셨다는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동네 마트에서 개당 790원에 판매하는 생옥수수를 여러 개 구매했다. 해당 옥수수는 크기가 작고 알맹이가 부실한 데다 일부 벌레 먹은 흔적이 있었지만, A씨는 '저렴한 행사 상품이니 제값 주고 사는 좋은 상품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해 별다른 불만 없이 구매했다.
A씨는 이 옥수수를 시골에서 할머니가 키우는 애완용 닭에게 간식으로 가져다주었고, 닭이 잘 먹는 모습을 보고 이튿날 마트에 들러 옥수수 2개를 추가로 구매했다.
문제는 결제 과정에서 발생했다. 계산대 직원이 "이 옥수수 맛있던가요?"라고 묻자, A씨는 상품 상태에 대한 지적이나 불평 없이 단순 사실대로 "제가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시골에 있는 닭에게 가져다줬다"고 답한 뒤 마트를 나왔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마트 앞을 지나던 A씨는 해당 직원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직원은 "어제 닭에게 줬다는 말을 들은 사장님이 뒤에서 듣고 엄청 상처받아 막 화를 내셨다"며 "나름대로 고객들에게 저렴하게 파으려고 애써 가져온 제품인데, 그걸 짐승 먹이쯤으로 여긴 것에 화가 나신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날도 더운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다"며 "내가 돈 내고 산 제품을 누구에게 주든 고객의 자유 아니냐. 상태를 모르고 파셨을 리도 없는데 이게 화날 일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본인이 상태 안 좋은 거 싸게 팔아놓고 닭 줬다고 화내는 건 적반하장이다", "불량품을 내놓고 고객이 알아서 잘 활용해 준 건데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내 돈 주고 산 물건을 반려견이나 닭에게 주든 버리든 소비자의 마음이다"라며 마트 사장의 대응을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영업자의 서운한 감정에 일부 공감하는 시선도 존재했다. 일부 누리꾼은 "손님 입장에선 솔직한 대답이었겠지만, 손님을 위해 저렴하게 준비했다고 자부한 사장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했을 수 있다", "굳이 닭을 줬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보다는 '가족들이 잘 먹는다' 정도로 둘러댔으면 서로 좋았을 것"이라는 제언을 내놓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