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화학물질 오주입 막는 '안전신호등' 민간으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가 화학물질 오주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공시설에 도입했던 '화학사고 안전신호등' 제도를 올해부터 민간사업장까지 본격 확대한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학물질 오주입 사고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단순 작업자 주의를 넘어선 구조적 예방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최근 12년간 인천 내 화학사고의 93.9%가 시설 결함과 안전기준 미준수에서 비롯된 만큼 현장의 표시체계 개선이 시급한 상태였다.
화학사고 안전신호등은 화학물질별 전용 색상을 저장탱크부터 배관, 밸브, 주입구까지 일관되게 적용하고, 서로 다른 화학물질의 주입 호스가 잘못 연결되지 않도록 전용 연결장치를 설치하는 예방 시스템이다. 작업자가 순간적으로 착오를 일으키더라도 오인이나 오주입, 혼입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작업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공공시설 13개 사업장(103개 시설)에 안전신호등 체계를 선제적으로 적용해 검증을 마쳤다.
올해부터는 민간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을 대상으로 희망 업체를 모집해 전문가 맞춤형 컨설팅과 시설 개선 방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민간 적용 사례를 축적해 업종·시설별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중앙 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해 국가 화학물질 안전관리 표준으로 정립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5년까지 인천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는 모두 49건으로, 5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쳤다. 사고 원인은 시설 결함 23건, 안전기준 미준수 23건으로 두 요인이 전체의 93.9%를 차지했다. 특히 2025년에는 8건의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쳐 최근 12년 사이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윤은주 시 환경안전과장은 "공공시설에서 검증한 현장 경험을 민간사업장으로 넓히고, 인천의 사례가 국가 화학물질 안전관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