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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엘니뇨 공포인데…중남미만 농업 수출 '잭팟' 기대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엘니뇨 현상으로 말라버린 호수.연합뉴스
엘니뇨 현상으로 말라버린 호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초강력 엘니뇨 현상이 2026~2027년 세계 경제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아르헨티나 등 일부 중남미 국가들이 수혜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이프로페시오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신흥국 국채 시장 보고서에서 "매우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아르헨티나는 농업 생산 증가를 바탕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대부분의 신흥국이 기후 충격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아르헨티나를 △칠레 △우루과이 △파라과이 △멕시코 등과 함께 '잠재적 수혜국'으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엘니뇨에 따른 강수량 증가가 대두와 옥수수, 밀 생산을 늘려 수출 확대와 외화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주요 농업 경쟁국들이 가뭄과 이상기후로 생산 차질을 겪을 경우,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해 아르헨티나의 수출 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시장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농업 컨설턴트 라우타로 론치는 "이번 엘니뇨는 아르헨티나에 비를 가져오는 동시에 경쟁국들의 농업 생산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농작물을 더 적게 생산하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는 향후 더 많이 생산하는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호주의 2026∼2027년 밀 생산 전망치는 크게 하향 조정됐으며, 미국 농무부도 미국의 밀 생산이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역시 세계 밀 생산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생산이 늘더라도 실제 외화 유입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짚기도 했다. 시장에선 엘니뇨가 풍작을 가져오더라도 생산자들의 판매가 늘지 않으면 정부가 기대하는 외화 유입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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