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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네 하고 참아라"...친정아빠 욕하는 시할머니, 아내 탓만 한 남편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양가의 경제적 지원 없이 자립해 가정을 꾸린 30대 부부가 시댁 식구들의 거듭된 경계 침해와 이를 둘러싼 남편의 언어적 폭력 및 감정적 폄하로 이혼 위기에 처한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결혼할 때 도움 안준 시댁, 친정아버지 경제적 무능 비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 아빠처럼 너도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장문 글이 게재되어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과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작성자 A씨는 결혼 3년 차로, 돌을 앞둔 아기를 키우며 전업주부로 생활하고 있는 30대 여성이다. A씨 부부는 양가의 경제적 지원을 거의 받지 않고 스스로 번 돈으로 청약에 당첨돼 신혼집을 마련하는 등 경제적 독립을 이루었다. 특히 시댁의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금전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기에, A씨는 부부 중심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가정생활을 기대했다.

그러나 결혼 직후부터 시할머니와 시어머니로 대표되는 시댁의 과도한 간섭과 경계 침해가 시작됐다.

A씨에 따르면 시할머니는 면전에서 A씨의 친정아버지에 대해 "네 아버지도 여물지 못하다며?"라며 경제적 무능을 비난하는가 하면, "살림 잘하는지 감시하러 가겠다", 임신 계획도 없는 시기에 주 2~3회씩 전화해 임신을 독촉하는 등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했다. 출산 후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둘째를 낳고 첫째는 시어머니에게 맡긴 뒤 빨리 복직하라"는 식의 강요를 이어갔다.

시댁 간섭 문제 삼자, "네 성격 문제" 인신공격한 남편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남편 B씨가 보인 태도였다. B씨는 할머니의 간섭에 대해 무조건 "네, 네" 하고 넘어가라며 대처를 강요했고, 할머니의 부당한 주장과 화풀이에 A씨가 감정적으로 대응하자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지르고 윽박질렀다.

특히 B씨는 억울함과 속상함을 토로하는 A씨에게 "너도 네 아빠처럼 사회성이 부족하다", "별것도 아닌 걸로 안 보고 살겠다는 건 네 성격 문제"라며 A씨의 유년 시절 트라우마이자 가장 취약한 부위인 친정아버지와의 상처를 무기로 삼아 인신공격을 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출산 후 시어머니가 사전 협의 없이 한 번 방문 시 2~3주씩 장기 체류하며 집안일을 전담하게 하거나, A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걸음걸이나 태도를 뒤에서 지적했던 일에 대해서도 B씨는 중간에서 조율하기는커녕 A씨의 예민함을 탓하며 책임을 전가했다.

A씨는 "남편은 갈등이 생길 때마다 '네가 예민하다', '너도 문제 있다'며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려 들거나 가스라이팅을 했다"며 "나를 보호해 주기는커녕 가장 아픈 곳을 공격하는 남편을 보며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지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누리꾼 "중간자 역할 해줘야 할 남편이 가장 나쁘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의 언어적 폭력과 공감 능력 부재에 대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받은 건 없으면서 갑질과 간섭만 하는 시댁도 문제지만, 아내의 가장 아픈 트라우마를 건드려 공격하는 남편이 가장 나쁘다", "중간 역할을 포기하고 무조건 아내에게 참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남편으로서 자격 미달이다", "아내를 예민하고 사회성 없는 사람으로 몰아가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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