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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예술계, 오윤 테라코타 벽화 유치 나서.. 시민 추진단 구성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구의동 옛 상업은행 지점 벽화 해체 반출 작업 4일 시작돼
오윤, 울산 출신 소설가 난계 오영수(1909~1979) 선생의 장남
울산 예술계 "울산이 마땅히 품어야 할 자산"

서울 광진구 구의동 옛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지점 건물 내 오윤의 테라코타 벽화 작품. 뉴시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옛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지점 건물 내 오윤의 테라코타 벽화 작품.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민중 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오윤(1946~1986) 화백의 초기 대형 테라코타 벽화가 해당 건물 재건축으로 인해 멸실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를 작가의 부친 고향인 울산으로 유치하려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움직임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오윤 화백은 울산 출신 소설가 난계 오영수(1909~1979) 선생의 장남으로, 부친의 고향에서 작품을 안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옛 상업은행 지점 건물에서 민중 미술가 오윤(1946~1986)의 테라코타 부조 2점에 대한 해체·반출 작업이 4일 시작됐다.

이들 작품은 그동안 가벽에 가려져 있던 덕분에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격 해체에 앞서 기술적인 해체와 복원을 위해 3D 스캔과 정밀 촬영, 돌출부 기록은 끝낸 상태다.

다만 해체 이후 작품을 안착시킬 장기 복원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울산민예총) 김교학 이사장은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옛 상업은행 건물과 종로4가 우리은행 금융센터 외벽을 방문해 오윤 화백의 테라코타 벽화 보존 상태를 확인하는 등 적극적인 울산 유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산 예술계와 학계는 오윤 화백의 작품 유치에 있어 역사적·혈연적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오윤 화백은 오영수 선생의 장남으로, 부친이 울산의 자연과 서민 삶을 문학으로 그려냈다면 아들은 민초의 삶을 조형 예술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윤 화백은 1970년대 초반 울산 등지에서 전돌(기와·벽돌) 공장을 운영하며 흙을 다룬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이 구의동 테라코타 벽화 제작의 토대가 됐다는 점에서 울산과의 기술적 연결고리도 있다는 게 지역 예술계의 설명이다.

학계에서는 오윤 화백의 유산이 울산이 품어야 할 자산 또는 문학과 미술을 잇는 부자 예술 서사를 부각시키며 벽화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다 울산이 노동자의 도시로서 민중예술의 맥이 오랫동안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도 울산과의 접점으로 평가된다.

이에 울산민예총과 울산민족미술인협회 등은 문화·예술계, 학계, 시민사회 인사 30여 명 규모의 '오윤 작품 울산 가져오기 시민추진단(가칭)'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추진단은 조만간 발대식을 열고 기자회견과 시민 설명회, 울산 복원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후 울산시에 공식 건의서를 제출해 지자체 차원의 이전 요청을 정식화할 방침이다. 유치 후보지로는 오영수 문학관과 울산시립미술관이 거론된다.

지역 예술계 한 관계자는 "서울 보존추진위 측이 원작 보존과 공공 이관 원칙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3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서울에서의 보존이 한차례 무산된 상황이다"라며 "따라서 울산시의 의지와 행정적 결단이 뒷받침되면 유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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