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개인에게도 'Open API' 개방…직접 매매 시스템 구축
[파이낸셜뉴스]KB증권이 기업 고객 중심으로 제공해온 오픈 API(Open API)를 개인 투자자에게도 개방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분석과 자동화 매매 수요가 늘면서 기업간거래(B2B)에 이어 개인 고객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Open API'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해외주식 시세 조회를 비롯해 주문·정정·취소, 잔고 조회, 체결 내역 조회 등 실제 투자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API 형태로 제공한다.
Open API는 고객이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이나 외부 서비스에서 증권사의 시세 조회, 주문, 계좌관리 등의 기능을 연동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다. 개인 투자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뿐만 아니라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 정보를 분석하고 매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KB증권이 개인 고객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힌 것은 투자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다. 해외주식 등을 중심으로 24시간 거래 환경이 확산되고 AI 기반 투자 분석 도구 활용이 늘면서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AP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매매 시스템 구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KB증권은 B2B 시장에서 이미 Open API 사업의 몸집을 키워왔다. 현재 핀테크사와 투자일임·자문사, 플랫폼 기업 등 20여곳과 제휴해 Open API 기반 임베디드 금융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은 외부 플랫폼이나 서비스 안에서 증권사의 계좌 조회나 주문 등 금융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동하는 방식이다.
관련 자산 규모도 빠르게 늘었다. KB증권의 Open API 기반 임베디드 금융 자산관리규모(AUM)는 2024년 초 약 2000억원에서 현재 약 1조3000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연결 계좌 수도 약 46만개에 달한다.
KB증권은 이 같은 B2B 사업에서 축적한 시스템 운영 경험을 개인 고객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략·IT·업무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조직 '핀테크Biz팀'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과 고객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서비스 신청은 KB증권 홈페이지 '고객서비스→Open API' 메뉴에서 본인인증을 거쳐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API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를 위해 유튜브를 통한 이용 가이드도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 범위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KB증권은 오는 11월까지 후속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API 제공 범위와 이용 대상을 넓히고 개인 고객의 이용 패턴과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손희재 KB증권 디지털사업그룹장은 "B2B Open API 사업을 통해 축적한 시스템 안정성과 운영 노하우는 개인 고객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가 Open API를 보다 쉽고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API 투자 환경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