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구, 13년만에 '순유입' 전환...세종 유출 둔화·청장년층 유입
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 분석...세종·수도권 유출 줄고 충남 등서 유입
직업·교육이 인구 유입 견인… "청년 일자리·정주 여건 강화해야"
[파이낸셜뉴스] 세종시 출범 이후 10년 넘게 이어지던 대전의 인구 순유출 현상이 멈추고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세종·수도권으로의 떠나가는 인구가 크게 줄고, 10~40대 청년·장년층이 대전으로 돌아온데 따른 것이다.
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기획금융팀이 발표한 '대전지역 인구이동 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점차 줄어들던 대전의 인구 순유출 규모가 2025년을 기점으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지난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지속된 유출세가 13년 만에 반전을 맞은 것이다.
대전인구가 순유입으로 돌아선 가장 큰 요인은 세종·수도권으로의 유출 폭 축소다. 대전에서 세종으로의 순유출은 지난 2017년 1만78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가 지난해에는 300명 수준까지 줄었다. 세종시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주택 이전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순유출도 2020년 8000명에서 지난해 2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연령별로는 10~40대가 인구 순유입 전환을 이끌었다. 20대는 2021년, 10대는 2023년부터 각각 순유입으로 돌아서 2025년 각각 2200명, 1400명이 유입됐다. 순유출을 보이던 30대(200명↑)와 40대(300명↑)도 지난해 순유입 전환에 합류했다. 반면 50대(900명↓)와 60대 이상(500명↓)은 은퇴 후 주거 이전 등으로 충남·충북·세종 등으로 순유출이 이어졌다.
대전으로의 유입 사유는 직업(37.7%), 가족(25.9%), 주택(19.5%) 순이었다. 특히 교육 목적 유입 비중은 2016년 7.5%에서 2025년 15.9%로 두 배 이상 늘어 대전이 충청권 교육 거점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줬다. 2025년 기준 대전의 학생 1000명당 입시·보습학원 정원은 278명으로 충청권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인구 순유입 전환은 지역 경기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인구 유출이 심했던 2019~2020년에는 신용카드 결제액 감소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상승 등 상권 침체가 뚜렷했지만, 최근 인구 흐름 개선과 함께 소비·자영업 지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전환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년간 수도권으로 유출된 대전 청년층이 3만8000명에 달해 생산연령인구 기반이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대전의 노년부양비는 2025년 기준 27.2명으로 수도권(26.6명)보다 높고, 고령화 속도도 빠른 편이다.
한편, 보고서는 청년층의 장기 정착을 위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한 기술창업 생태계 확충과 산학협력 기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대전의 교육·R&D 인프라, 세종의 행정 기능, 충남의 제조 기반을 광역교통망으로 연결한 '충청권 단일 생활권' 형성이 수도권 일극 체제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