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제주해경청 압수수색… '서해 피격 위증 의혹' 박상춘 PC 확보 나서
박상춘 전 청장 대상 두 번째 강제수사 2024년 7월부터 약 1년 11개월 제주청장 제주청 재직 때 사용한 업무용 PC 압수 대상 홍보계장 등 직원 2명 PC도 영장에 포함 2022년 수사 결과 번복 때 인천해경서장 국회 '윗선 개입' 관련 증언 위증 여부 수사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 결과 번복과 관련한 국회 위증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박상춘 전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이 재직 당시 사용한 업무용 컴퓨터 확보에 나섰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는 이날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수사관을 보내 박 전 청장의 업무용 컴퓨터와 관련 전산자료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제주해경청이 강제수사 대상에 포함된 배경에는 박 전 청장의 최근 근무 이력이 있다. 박 전 청장은 2024년 7월 2일 제10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으로 취임해 올해 6월 5일 대기발령될 때까지 약 1년 11개월간 제주해경청에서 근무했다.
공수처는 박 전 청장이 제주해경청장 재직 당시 사용한 업무용 컴퓨터와 내부 메신저 자료 등을 압수수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해경청 홍보계장 등 직원 2명의 업무용 컴퓨터도 영장 집행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박 전 청장을 상대로 한 두 번째 강제수사다. 공수처는 지난 7월 16일 해양경찰청 본청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당시 박 전 청장의 휴대전화와 업무일지, 이메일·메신저 내역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공수처가 해경 본청과 인천해경에 이어 이번에는 박 전 청장이 최근까지 근무한 제주해경청의 전산자료 확보에 나서면서 수사 범위도 확대됐다.
박 전 청장은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위증한 혐의로 고발됐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2020년 9월 21일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고 이대준씨가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된 뒤 이튿날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사건이다.
해경은 사건 발생 당시 이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6월에는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기존 수사 결과를 번복했다.
박 전 청장은 수사 결과 번복 당시 인천해양경찰서장으로 브리핑을 맡았다. 최초 수사를 이끌었던 윤성현 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은 박 전 청장이 브리핑을 앞두고 상부 지시로 발표하게 됐다는 취지의 말을 자신에게 했다고 주장해 왔다.
박 전 청장은 지난 4월 국정조사 특위에서 윤 전 국장의 주장에 대해 "기억에 없다"고 답하며 수사 결과 번복 과정의 윗선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국정조사 특위는 박 전 청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공수처는 박 전 청장의 국회 증언 내용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하는 자료가 일치하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청장의 위증 여부는 공수처 수사와 향후 사법절차를 거쳐 가려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