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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당근 파종기 덮친 가뭄… 농가 "1000t 저류지·급수차 시급"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도의회, 구좌읍 급수·당근밭 현장 점검
농가 "7~8월 물 부족 반복… 파종 차질 우려"
마을별 1000t 이상 저류시설 조성 건의
농가 물탱크·급수차·양수기 지원 확대 요구
농업용수관 100㎜서 200~300㎜로 개선 요청
송영훈 의장 "재난기금·예비비 활용 협의"

송영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과 도의원, 농업인 관계자들이 4일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당근밭에서 토양 건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현장 농가들은 당근 파종기 용수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급수차 지원과 마을별 저류시설 확충을 요청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송영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과 도의원, 농업인 관계자들이 4일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당근밭에서 토양 건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현장 농가들은 당근 파종기 용수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급수차 지원과 마을별 저류시설 확충을 요청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파종기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농가들은 임시 급수를 확대하는 동시에 마을별 저류시설과 농업용수관을 확충해야 반복되는 여름철 물 부족을 줄일 수 있다고 호소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송영훈 의장과 도의원, 농업인·생산자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구좌읍 평대리의 공용 물백 설치 현장과 당근 파종 농가를 찾아 긴급 급수체계와 토양 건조 상태를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강수 부족과 고온이 이어지면서 당근 파종이 늦어지고 초기 생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근은 여름철 파종 시기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해야 발아와 초기 생육을 관리할 수 있어 가뭄 장기화에 대한 농가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구좌농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급수차와 양수기 등 단기 지원과 함께 저류시설·용수관을 확충하는 중장기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윤민 구좌농협 조합장은 "관수시설과 공용 물백 지원을 확대하고 농가에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철주 구좌농협당근공선회장은 "당근의 상품성을 확보하려면 7~8월 파종 시기를 지켜야 한다"며 "마을마다 1000t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저류시설을 조성하고 급수차와 양수기를 확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고만석 제주당근연합회 부회장은 "공용 물백만으로 반복되는 용수난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농가별 물탱크 보조사업 확대를 요구했다. 현재 직경 100㎜인 농업용수관을 200~300㎜로 넓혀 공급 능력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송영훈 의장은 "폭염과 가뭄은 농업인의 생계와 제주 농업의 지속 가능성에 직결된 문제"라며 "재난안전기금이나 예비비를 활용한 급수차 지원 등 시급한 대책이 추진되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제기된 저류시설 확충과 농업용수관 개선도 정책과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는 이날 수렴한 농업인과 생산자단체의 의견을 제주도 등 관계 기관에 전달하고 긴급 급수 지원과 농업용수 기반 확충을 위한 후속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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