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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弗붙은' 투심… 金투자 줄이고 달러예금으로 환승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금값 하락·차익실현 맞물린 영향
金비중 줄이고 수신상품 갈아타
7월 달러예금 올들어 최대폭 증가

'弗붙은' 투심… 金투자 줄이고 달러예금으로 환승

금 투자 열기가 식는 사이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골드뱅킹과 골드바 판매액은 감소세를 이어가는 반면, 달러예금은 7월 들어 올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원화 가치 상승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7월 말 기준 1조7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조4434억원과 비교하면 7275억원(29.8%) 감소한 수치다.

골드뱅킹 잔액은 2월 2조3522억원, 3월 2조1480억원, 4월 2조1175억원, 5월 2조648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6월에는 1조8370억원으로 2조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7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골드뱅킹 계좌 수는 연초에 대폭 늘어난 이후 증가폭이 꾸준히 줄었다. 7월에도 전월보다 280좌 늘어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1월에만 4310좌 증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가입 열기는 다소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물 금 투자도 위축됐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올 1월 898억원에서 5월 322억원으로 내려앉은 뒤 6월 327억원, 7월 333억원을 기록해 3개월 연속 300억원대에 머물렀다. 연초와 비교하면 판매 규모가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금 장신구 수요가 2·4분기에 6%가량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 장신구는 결혼 예물 등의 목적으로 구매하는 반면, 골드바와 골드뱅킹은 투자 성격이 강해 금값 하락과 차익실현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단기 가격 상승 기대가 약해진 만큼 신규 자금 유입은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금 비중을 줄이고 수신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달 35조5401억원 늘어난 984조9399억원으로 월 기준 3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달러예금도 빠르게 증가했다.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7월 말 기준 708억3300만달러로 전월보다 57억8900만달러 늘어 월 기준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달러예금 증가는 금리 요인뿐 아니라 환율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4원 하락한 1424.0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1420원대 종가는 지난 2월 26일(1425.80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환율은 지난달 14일 이후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으로 1400원대 마감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을 중심으로 달러예금 잔액이 증가한 건 환율 하락 국면에서 수입 결제 등에 필요한 외화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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