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름철 전력수요, 에너지 효율개선이 답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산업 현장과 대형 건축물의 냉방 에너지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 전력수급 부담이 커지고, 기업과 공공기관의 에너지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노후 냉난방 설비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초기 투자비 부담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쉽게 추진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할 현실적인 방안이 바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이다.
ESCO 사업은 에너지 효율화 전문기업이 에너지 진단부터 설계, 시공, 자금 조달,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에너지 사용자는 초기 투자 없이 노후 설비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할 수 있고, 투자비는 설비 운영 후 절감된 에너지 비용으로 장기간 분할 상환한다. 에너지 사용자는 사업 추진에 따른 기술적·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안정적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ESCO 사업은 여름철 전력소비가 많은 냉방설비를 중심으로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첫째는 고효율 냉동기와 인버터시스템 도입이다. 기존 정속형 설비는 냉방 부하와 관계없이 일정한 출력으로 운전되는 반면, 인버터시스템은 냉방 부하에 맞춰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인다.
둘째, 수열원 히트펌프시스템 구축이다. 물이 품은 온도 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하는 고효율 친환경 기술이다. 여름철 대기보다 차가운 물의 온도를 열원으로 냉매와 열교환을 시켜 냉방한다. 외부 공기를 활용하는 기존 시스템보다 안정적으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전력소비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셋째는 폐열회수 환기장치 적용이다. 실내에서 배출되는 냉기를 회수해 외기를 미리 냉각한 후 공급함으로써 냉방 부하를 줄이고, 공조 설비의 효율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BEMS와 FEMS를 구축해 건물과 공장의 에너지 사용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설비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운전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여름철 전력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이제는 전력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같은 에너지로 더 높은 효율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정책과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한국전력공사 자회사 켑코이에스는 정부의 에너지이용 효율화 의무화제도(EERS)를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효율 기자재 보급을 위한 저금리 융자지원 사업을 운영해 수요처의 초기 투자 부담을 완화하고, 에너지 절감량 확보와 전력수요 관리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산지소형' 건물 에너지 자립 사업을 추진, 수도권 전력수요 저감을 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력 피크를 완화하고 에너지 절감사업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에너지 경쟁력 강화와 국가 차원의 안정적 전력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SCO 사업이 에너지 효율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과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이현빈 켑코이에스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