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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공매도 압박 걸리나…대형 기관들, 주가 급등 대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지난해 2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에서 발사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지난해 2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에서 발사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스페이스X 주가가 연 이틀 급등세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4일(현지시간) 장중 8% 넘게 폭등했다. 전날 5.7% 급등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주가가 뛰고 있다.

오는 6일 기업공개(IPO)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따른 불안감이 높지만 주가가 일단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공매도 압박

스페이스X 주가는 이미 공모가 대비 40% 넘게 급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대세가 됐다.

글로벌 온라인 전문 매체 세마포는 4일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시장에서 거래되는 스페이스X 주식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현재 공매도됐다고 보도했다.

주식을 빌려 주가 하락에 베팅한 이들 공매도 투자자들은 예상대로 스페이스X 주가가 더 떨어지면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심상찮다.

이들이 공매도 압박(숏 스퀴즈)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들이 서서히 힘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X 주가가 오르면 손실이 이론상 무한대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공매도 투자자들은 서둘러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한다. 이들의 매수세가 주가를 더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공매도 압박이다.

비록 6일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이 9억1200만주로 현재 유통 주식 수의 3~4배 규모에 이르기는 하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한 터라 이 가운데 얼마나 풀릴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보호예수 물량을 쥐고 있는 이들은 머스크의 미래에 큰 기대를 거는 초기 투자자와 직원들이 주류로, 머스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 투자자라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파생상품 등을 통해 수익을 확정해뒀다.

예상과 달리 주식이 풀리는 규모가 미미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거래량이 적은 8월 증시 특성과 맞물려 매수 주문이 몰리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7일이 만기인 330달러짜리 콜옵션

공매도 압박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옵션 시장에서도 기이한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이틀에 걸친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20달러대인 스페이스X 주가가 330달러까지 뛸 경우를 대비한 콜옵션 계약이 여전히 청산되지 않고 상당수 남아 있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오는 7일 만기인 330달러짜리 콜옵션에 45만 건이 넘는 미결제약정이 몰려 있다. 스페이스X 주가가 아무리 폭등해도 330달러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여전히 45만건 넘게 남아있다는 뜻이다.

스페이스X 주가가 급락한 터라 콜옵션 매수 계약을 조기에 종료한 경우가 많아야 하지만 여전히 45만 건 넘게 쌓여 있다는 것은 주가 급등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옵션 데이터 업체 스팟감마에 따르면 이 매수세는 개미 투자자나 일반 헤지펀드가 아닌 대형 금융기관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정말로 주가가 330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믿어서가 아니라, 스페이스X 주가 하락에 베팅한 금융기관이 만약의 주가 폭등에 대비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 목적으로 사들인 옵션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또 스페이스X 주가가 7일 만기 이전 215달러 수준까지만 급등해도 옵션 가격 자체가 뛰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9.99달러(8.72%) 폭등한 124.52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6.4% 하락한 117.32달러로 미끄러졌다.

IPO 뒤 첫 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92% 폭증했다고 밝혔지만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시간외 거래에서는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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