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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윳값, 바이든 시절 웃돌아…중간선거에 먹구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주유소에서 지난 6월 9일(현지시간) 운전자가 차에 기름을 넣고 있다. AFP 연합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주유소에서 지난 6월 9일(현지시간) 운전자가 차에 기름을 넣고 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물류 기초 비용인 경윳값이 뛰면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평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시작한 이란 전쟁 여파다. 대형 화물트럭이 물류의 핵심인 미국에서 경윳값 상승은 물류비용,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하기 때문에 백악관에는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대형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란 전쟁에 경윳값 급등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 경윳값이 갤런당 평균 4.09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 4년 임기 평균 가격 4.08달러를 앞지른 것이다. 바이든 시절에도 경윳값은 치솟았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석유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경유는 미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물류와 농업에 반드시 필요한 기름이다.

중간 선거 대형 악재

제프 콜건 브라운대 정치학 교수는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모든 곳에서 원성이 높아진다"면서 "이들은 여당을 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경유는 우리 모두가 소비하는 보이지 않는 연료"라면서 "미국에서 생산되는 물품은 대부분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운송 수단을 통해 운반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강화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 속에 국채 수익률이 뛰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가장 일반적인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6.6%까지 치솟아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윳값, 쉽게 안 떨어져

미 기름값은 이란 전쟁 발발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치솟았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경윳값이 휘발윳값보다 더 큰 폭으로 뛰었다. 개전 이후 휘발유는 37% 뛴 갤런당 4.09달러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유는 43% 폭등해 갤런당 5.37달러로 치솟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날 "오늘 내일 중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경윳값 하락세는 더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비관하고 있다.

전쟁 이후 원유 공급이 줄어 경유 재고가 부족한 데다, 미 정유 능력이 제한적이고, 러시아는 내년까지 정제유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정제유 수출 금지로 석유 시장에서는 하루 수십만배럴의 경유가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유소는 현재 풀가동 상태로 생산확대가 불가능하다. 미 석유 업체들은 공급 부족을 이유로 마진을 늘리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

개전 초기 골칫거리였던 항공유 부족 사태는 끝났지만 이제는 더 심각한 경유 부족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독립 석유 애널리스트 톰 클로자는 "경유가 골칫거리 연료"라면서 "항공유 부족의 시대는 지났고…휘발유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지만 경유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클로자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해안 지대에서 경유 부족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브라운대 분석에 따르면 이란 전쟁 뒤 미 가계는 휘발유와 경유 비용으로 각각 600달러 넘게 추가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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