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군의 민간인 '사파리 사냥' 비난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드론이 길거리 민간인을 끝까지 추적해 폭발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민간인을 향한 러시아군의 의도적인 '사파리 사냥'이자 전쟁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에는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드론이 우크라이나 상인을 공격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드론이 차량 뒤로 숨으려 하는 한 남성을 쫓아가 폭발물을 터뜨리는 장면이 담겼다.
피해자는 헤르손 노점에서 야채를 판매하던 52세 남성으로 그는 파편상과 뇌진탕, 폭발 충격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남성은 "파라솔을 치고 상자를 내리기 시작했을 때 드론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광기에 사로잡혔고, 그들의 군인들이 민간인을 살해하고 학대하며 즐거움을 느낀다는 증거다. 전 세계가 이 만행을 똑똑히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드론을 조종한 가학증 환자는 자신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음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는 야만적인 전쟁 범죄이자 체계적인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인 드미트로 루비네츠는 "러시아가 무고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살해하는 실제 전술을 보여주는 영상"이라며 질타했다.
헤르손은 전쟁 전 인구 28만명의 도시로, 2022년 3월부터 11월까지 러시아에 점령당했다가 탈환됐다. 현재 드니프로강 건너편에 진을 친 러시아군은 헤르손을 향해 드론 및 포격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